“향토기업, 타지역 매각 안 돼”
“향토기업, 타지역 매각 안 돼”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4.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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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상공회의소, 향토기업 하이트진로에탄올 전북업체에 매각 촉구

 영남업체에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는 익산 향토기업인 하이트진로에탄올과 관련, 익산 상공업계가 “50년 된 향토기업이 타지역 업체에 넘어가선 안 된다”고 주장하고 나서 주목된다.

 익산상공회의소(회장 최병선)는 26일 하이트진로에탄올 매각과 관련, “모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위해 익산에 뿌리를 둔 하이트진로에탄올을 팔아야 한다면 반드시 전북 업체에 매각해야 할 것”이라며 “향토기업이 씨가 마르는 상황에서 도민의 술마저 없어진다면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익산상의 박헌재 상근부회장은 “주류 제조 원료인 주정을 생산하는 하이트진로에탄올은 지난해 매출액 277억원에 순이익 24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우량기업”이라며 “모기업이 매각 방침을 밝힌 만큼 전북 업체가 인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지난 20일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에탄올 매각과 관련, 전주에 본사를 둔 창해에탄올과 양해각서(MOU) 체결했지만 견해 차이로 협상을 종결했으며, 매각은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이트진로에탄올 노동조합은 “영남지역 3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매입하려 한다는 소문이 있다”며 “타지역 컨소시엄 업체가 인수하게 된다면 직원 50여 명의 고용불안은 물론 독립법인 문제도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직원들의 고용 보장과 독립법인 인정, 전북 업체에 매각 등 3개 항의 요구 조건을 촉구한다는 방침 아래 28일부터 5월 24일까지 장외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조 측은 “고용 보장과 전북업체에 매각 등을 익산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익산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해놓은 상태”라며 “지난 97년 부도 이후 어려움을 극복한 배경엔 임직원들의 결연한 의지가 작용한 만큼 모기업은 이를 헤아려야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이트그룹과 하이트진로홀딩스 측은 이와 관련, 구체적인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다. 하이트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26일 그룹 측의 입장을 묻는 전화를 곧바로 끊었으며, 다른 고위 관계자는 문자를 남겼음에도 이날 통화가 되지 않았다. 하이트진로홀딩스의 한 관계자는 “홀딩스가 아닌 본사 차원에서 매각이 진행되는 것으로, 잘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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