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리포트] <49>관광 산업 경쟁력?
[전북혁신도시 리포트] <49>관광 산업 경쟁력?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4.22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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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봄비가 주룩주룩 내린 지난 21일 오전 농촌진흥청. 김일재 전북도 행정부지사를 포함한 혁신도시 입주기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혁신도시 상생협의회’ 4월 월례회를 위한 자리였다. 전북도는 이날 29쪽의 관련자료 중 무려 13쪽을 할애해 전북의 순환관광버스와 축제, 관광지를 상세히 소개했다.

 도는 또 오는 30일부터 1박2일간의 일정으로 국민연금공단과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 3개 기관 임직원과 가족 80여 명을 대상으로 도내 주요 관광지를 탐방하는 ‘가족문화 탐방’ 계획도 세웠다. 전주시는 이전기관 임직원들이 전주시 경기전을 방문할 경우 관람료(3천원)를 1천원으로 할인해 주기로 했다. 이전기관 직원이라는 신분증만 제시하면 관람료 감면 혜택을 보고 문화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전북도와 도내 지자체가 이렇게 혁신도시 직원들을 대상으로 문화관광 마케팅에 나서는 이유는 자명하다. 굴뚝 없는 산업을 활성화해 지역의 부(富)를 살찌우자는 취지다. 그렇다면, 타지역 출신이 느끼는 전북의 관광산업 경쟁력은 과연 어떨까?

 #2: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지방행정연수원(원장 주낙영)이 최근 ‘5급 승진자 과정’의 교육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유추할 수 있다. 이들은 6주 교육을 받고 복귀하는 까닭에, 연수원 인근 등의 원룸에서 생활하는 나 홀로 족, 이른바 ‘혁신 기러기’들이 절대다수다.

 간부급 승진자 6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교육 6주 동안에 전북지역을 여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아니오”라고 답변 비중이 무려 19.2%를 기록했다. 단 한 번이라도 여행을 갔다 온 사람을 대상으로 다시 횟수를 물어본 결과 “6주 교육기간 중 단 1~2번 정도만 다녀왔다”는 비중이 41.8%로 가장 높았다. 3~4회가 24.7%, 5회 이상은 14.3% 등이었다.

 여행비용은 5만원 이하였다는 사람이 35.0%를 차지했고, 6만~9만원이 6.6%, 10만원 이상이 37.6%였다. 연수원은 “6주 교육 기간에 1인당 평균 2.4회의 여행을 갔다 오고, 1회 비용은 7만1천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강원 출신의 입주기관 중간간부 K씨(47)는 “체류 1년 동안 전주 한옥마을만 한번 방문한 경험이 있다”며 “전북의 관광지를 잘 모르겠고, 경쟁력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강점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3: 전북도민일보는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혁신도시 입주기관 직원을 상대로 직접 설문조사에 나섰다. 대상은 농촌진흥청과 지방행정연수원, 한국전기안전공사, 국민연금공단, 국토정보공사 등 5개 기관 직원 70명이었다. 질문은 “타지역과 비교한 전북의 볼거리 등 관광산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직접화법을 사용했고, 그 결과 “경쟁력이 있다”고 말한 사람은 41.5%에 불과했다. 전북의 관광산업이 경쟁력 없다고 비관한 응답은 21.5%였고, 보통이라고 말한 다소 부정적인 입장도 35.7%를 기록했다. 타지역 출신 10명 중 6명 가량(57.2%)이 전북 관광산업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는 현실, 이것은 보통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영남 출신의 L차장은 “관광도 이제 투자인 시대다. 그런데 먹고 자고 노는 곳에 대한 투자가 약한 것 같다. 기반시설이 취약하니 돈을 쓰려 해도 지갑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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