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기러기’, 1일 44,000원 지출
전북혁신도시 ‘기러기’, 1일 44,000원 지출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4.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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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거비와 외식비용 등으로 하루 4만4천원 이상 지출하는 전북 혁신도시 내 ‘혁신 기러기’의 버거운 삶이 구체적인 통계로 처음 드러났다.

 21일 지방행정연수원(원장 주낙영)에 따르면 5급 승진자 과정에 있는 624명을 대상으로 ‘교육환경 개선 설문조사’에 나선 결과 6주 교육 기간에 1인당 평균 지출은 총 111만원으로 집계됐다. 외지 출장 1주를 제외한 전북만의 체류 기간이 5주임을 고려할 때, 전북 혁신도시 내 ‘나 홀로 족(族)’의 주당 평균지출은 22만2천원으로 분석됐다.

 5일 근무로 나누면 하루에 약 4만4천400원 정도를 주거비와 외식비·여행경비 등으로 쓰는 셈이다. 지출은 하숙 등 주거비가 45.6%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식사 등 외식비용이 36.6%, 전북지역 여행경비 17.8% 등으로 조사됐다.

 가족이 없는 외로움 속에 저녁식사는 주로 외식(62.7%)을 하고 있으며, 하숙집에서 식사하는 비율(8.8%)은 훨씬 낮았다. 외식비용으로는 1회당 2만~3만원이 43.9%를 차지해 가장 높았고, 1만원 이하의 간단 외식 비율도 39.9%를 차지했다.

 연수원은 “6주의 교육 기간에 1인당 40만6천원가량을 외식비용으로 지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며 “1인당 외식횟수는 주 3.5회, 1회 비용은 2만3천원정도였다”고 분석했다. 전북지역 여행 등 기타 비용은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생들은 6주 교육 기간에 통상 2.4회가량의 여행을 했으며, 1회 비용은 7만1천원으로 많지 않았다. 평균 여행횟수와 비용을 곱한 1인당 교육기간(6주) 중 여행지출은 총 19만8천원으로, 외식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혁신도시 기관 직원들은 “연수원의 5급 승진자 교육은 전국에서 모인 승진자들로 구성돼 있어 다른 기관의 ‘나 홀로 족’에 비해 지출비용이 약간 많은 편”이라며 “통상 한 달 평균 100만원 가량을 추가로 지출하는 혁신도시 직원들의 버거운 삶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북 혁신도시 공공기관 직원이 약 5천 명이고, 이 중 60%가량이 홀로 이주한 ‘혁신 기러기’인 점을 생각할 때 이들이 쓰는 하루 지출액만 1억3천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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