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 쌍 발통’
‘양정 쌍 발통’
  • 두재균
  • 승인 2016.04.1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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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태풍이 지나갔습니다. 누구는 환호했고 누구는 울었습니다. 매 4년마다 치르는 총선이지만 매번 매번이 새롭습니다. 추운 새벽바람과 비를 맞으며 사통팔달 사거리에서 90도 각도는 물론이고 바닥에 엎드리는 큰 절을 수천 번도 더 했을 것입니다. 그러면서 머릿속으로 오만가지 생각들이 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을 것입니다. 모두들 수고 많았습니다. 당선된 분들에게는 축하를, 낙선하신 분들에게는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20대 총선의 한 가지 큰 수확은 아직은 지극히 일부이기는 하지만 지역주의가 깨졌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선거가 끝나면 전라도와 경상도가 서로 다른 한 가지 색깔로 덧칠해졌던 지도를 너무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러면서 전라도 당, 경상도 당을 운운하면서 과거 정치적 기득권을 지역주의를 통하여 유지하고자 하였던 나쁜 정치인들에게 이용당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희망이 보입니다. 전라남도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대구에서 더 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그리고 전라북도에서 새누리당 정운천 의원이 이를 입증해 주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하지만 이번 선거가 끝나고 나서 전국적으로 여소 야대가 어떻고, 새로운 제3정당의 출현이 어떠하고 다음 대권주자들의 윤곽이 점쳐지고는, 낙후된 우리 전북도민들에게는 그리 가슴에 크게 다가오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제 새로 짜여진 열 분의 국회의원들이 향후 전북 발전을 위해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얼마나 노력을 할 것인가에 대하여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이번 투표의 결과도 이를 반영하고 있음을 여러분들도 공감 할 것입니다. 물론 국회의원이라는 직책은 지역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국가 전체를 위한 입법 활동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않습니다. 나라일도 중요하지만 자기가 속한 지역 발전을 위하여 혼신의 힘을 다하는 국회의원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우리 지역민들은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 기대되는 두 분의 당선자가 있습니다. 한 분은 우리 지역이 낳은 큰 정치인으로서 대통령 후보에 까지 오른 정동영 의원이고 또 한 분은 그동안 지역주의를 깨자고 하면서 여당 후보로서 당선된 정운천 의원입니다. 두 분 모두 이번 선거를 치루면서 그 어느 후보들보다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초박빙의 접전 끝에 당선이 되었다는 것에 주목 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정동영 의원은 예전 같으면 선거운동을 하지 않아도 무조건 당선될 수 있었던 분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러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로는 이미 현역의원으로서 지역을 장악하고 있었던 김성주 후보와의 대결도 있었겠지만 과거 정동영 의원의 지역 챙기기에 소홀한 부분이 있었다는 부정적 의미의 지역 정서도 크게 작용 했다고 봅니다. 한편 정운천 후보가 당선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오직 하나 지역 발전을 위해서 이 지역 유일의 여당의원으로서의 역할에 기대가 컷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두 분 다 국회의원에 당선되었지만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한 분은 그간의 정치 활동에서 지역 챙기기에 소홀했다고 아슬아슬하게 당선 되었고 한분은 앞으로 지역 챙기기에 매진하라고 역시 아슬아슬하게 당선 되었습니다. 이렇게 어렵게 당선된 만큼 ‘야당의원 열 몫 하겠습니다’라는 정운천 의원의 선거 공약을 꼭 지켜 주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이번 선거를 통하여 정동영 의원은 큰 정치도 좋지만 우선 지역 챙기기에 매진해줄 것을 기대하는 지역민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것입니다. 이 점 역시 유념하였으면 합니다.

 이제 선거는 끝이 났습니다. 이 지역이 낳은 큰 정치인인 정동영 의원과 후보시절 그렇게도 쌍발 통을 외치다가 지역발전을 열망하는 기대 속에서 당선된 정운천 의원이 비록 서로 당은 다르지만 이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진정한 쌍 발통이 되어 주기를 전주 시민과 전북도민은 정말 바라고 있을 것입니다. 자 이제부터 정동영, 정운천 ‘양정 쌍발통’의 활약을 기대해 봅시다. 그렇게 되면 큰 정치도 지역 발전도 함께 이루어 질 것입니다.

 두재균<전주 소피아 여성의원 원장, 전 전북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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