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누가 키우나...(무주농업 희망 솔루션)
소는 누가 키우나...(무주농업 희망 솔루션)
  • 황정수
  • 승인 2016.04.17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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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사회를 꼽으라면 단연 지금의 우리네 농촌이 아닐까 싶다. 아이들이 없어 학교는 점점 문을 닫고 마을에 장례를 치를 젊은 장정이 없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현 시대의 농촌과 농업에 대한 전망이 얼마나 회의적인지를 알 수 있다.

 농업인구의 감소로 농업공동화현상이 발생하고 고령화가 가속화 되면서 밭떼기가 성행하는 등 산업으로서의 위상이 크게 위축되고 있는 게 작금의 농촌현실이다. 오죽하면 이런 세태를 대변하듯 ‘소는 누가 키우나?’ 하는 말이 인기 유행어가 되었을까......  이미 십 수 년 전 이런 일들이 예견되었지만 여전히 한국농업의 희망 솔루션을 찾기란 그렇게 만만해 보이지 않은 것 같다.
 
 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 한국은 옛 부터 농업을 국가재정의 중요 원천으로 매우 존중해 왔다.

 그러나 산업화가 진행 되면서 시장원리가 우선시 되고 도시화와 함께 공업적 논리가 적용 되면서 한국 농업이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되고 급기야 벼랑 끝으로 몰리기도 했다. 어쩌면 지금 우리는 생명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러고 보니 해방 이후 한국 농업 70년 역사에서 농민이 풍족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농업의 희망 솔루션은 존재하지 않는 걸까......?

 선진국의 문지방을 밟고 있는 요즘의 우리세대가 꼭 기억해야 할 말이 하나 있다. 그것은 ‘후진국이 공업발전을 통해 중진국까지는 도약할 수 있으나 농업·농촌의 발전 없이 선진국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이몬 쿠즈네츠(Simon Kuznets) 교수(1971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의 말이다.

 그러고 보니 농업이 발전한 나라치고 선진국이 아닌 나라 없고 선진국치고 농업이 발전 하지 않은 나라가 거의 없다.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 농업이 서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국가 경제에서 농업이 차지하는 중요함은 그 규모나 경쟁력만으로 평가할 수 없는 다른 차원의 문제가 된다.

 특별히, 국민의 생명을 보장하는 먹거리 생산 농업은 환경과 생태계 보전, 그리고 식량주권과 안보차원에서 절대로 소홀히 할 수 없는 매우 중요한 영역이다.  비록, 이익이 기대되지 않으면 투자가 없고 먹고 살 수 없으면 발길조차 주지 않는 것이 자본주의 경제의 당연한 생리지만 적어도 농업에서만큼은 너무 경제논리의 잣대를 들이대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데 사람이 없다. 자생력 있는 농업을 만들 사람(人)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고도 중요하다. 또, 도전정신과 열정을 가지고 지식과 자본을 갖춘 프로농업인 양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농업·농촌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래서 농민도 부자 되는 무주농업의 출사표는 언제나 농촌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어린이에게는 깨끗한 자연환경을 제공하는 장으로서 건전한 놀거리와 안전한 먹거리가 있는 즐거운 놀이터가 된다는 점과 청년들에게는 청정 자연환경을 활용한 레포츠 휴양공간으로 도전가치가 있는 기회의 산업임을, 그리고 도시화와 이농현상의 주체인 장년층에게는 도시의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추억과 향수가 있는 곳으로의 귀농·귀촌 매력을, 노년층에는 경쟁적이고 삭막한 도시의 삶에서 은퇴하여 돌아가고 싶은 곳, 즉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은 선망의 대상으로 천혜의 자연과 인심좋은 사람들의 삶의 터전이라는 인식의 전환이 끊임없이 모색된다.

 여기에 ‘주민이 서고 주민이 움직이게 하자’는 내용이 포함된 ‘살기 좋은 지역만들기 성공전략 십계명’이 어우러져 무주농업의 희망의 싹을 틔운다.

 여전히 어려운 농업·농촌의 희망 솔루션!  그 해답은 결국 녹색심장을 가진 사람에 있다는 생각이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할 수 없는 이유를 찾는다. 무궁무진(無窮無盡) 무주!  무주사람에게서 무주농업의 희망 솔루션을 기대해 본다.

무주군수 황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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