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욱 아르코 앰배서더 코리아 호텔 사장 “항상 상대를 배려하세요”
권대욱 아르코 앰배서더 코리아 호텔 사장 “항상 상대를 배려하세요”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4.14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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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저녁 7시 전북도민일보 6층 대강당에서 열린 비전창조 아카데미에서 권대욱 아르코 앰배서더 호텔 매니지먼트 사장이 ‘나의 삶, 나의 꿈’이란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심불부인(心不負人) 면무참색(面無慙色)’. 마음속으로 사람을 저버리지 않으면 얼굴에 부끄러운 빛이 없다는 말이다.

 권대욱 아르코 앰배서더 호텔 매니지먼트 사장(67)이 강조하는 삶의 철학이다. 그는 14일 오후 7시 전북도민일보 6층 대강당에서 진행된 ‘비전창조 아카데미 제7강’에 참석, ‘나의 삶, 나의 꿈’이란 주제로 진지하게 풀어나갔다. 단정한 정장 차림의 권 사장은 “누구라도 부끄럽지 않게 살려면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주는 세 가지의 마음기둥이 있어야 한다”며 “‘선한 의지’, ‘호연지기’, ‘역사의식’ 등을 기둥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30대 젊은 시절, 중동에서 거래 파트너와 협상을 잘해 칭찬을 받고 우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되돌아 보니, 그것은 너무 일방적인 잘못된 협상이었습니다. 남을 아프게 하면 되돌아옵니다. 기업에 성공하려면 선의지(善意志), 선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길게 봐서, 항상 상대방을 배려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권 사장은 또 “호연지기는 정직과 의로움에서 나온다”며 “살아가면서 내가 과연 올바르고 의로운 일을 하는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주변으로부터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써가는지 반성하는 역사의식을 갖는 것도 기업인의 중요한 덕목이라는 설명이다.

 시련과 굴곡의 삶을 긍정과 도전으로 극복한 그의 인생 스토리엔 호연지기(浩然之氣)와 당당(堂堂)한 자세, 담담(淡淡)한 도전이 가득했다. 경북 안동이 고향인 권 사장은 어머니의 지난한 삶과 따뜻한 정성으로 어릴 때 서울에 올라와 성장기를 거쳤다. 중앙고와 서울대 농과대를 졸업한 후 공직에 발을 디뎠지만 자신의 원대한 꿈을 펼치려고 건설사로 이직했고, 80년대 중동건설 붐이 삶의 큰 전환점으로 작용한다.

 특유의 친화력과 강인한 의지력으로 35세의 젊은 나이에 해외건설 부문 사장까지 쾌속 승진했던 화려함을 뒤로 하고, 2000년 초 디지털 벤처 붐 속에서 새로운 건설사업을 시도하다 2년 만에 접었다. 2004년에는 제주하얏트호텔 CEO로 돌아왔지만 1년 만에 그만두는 등 시련과 실패도 적잖았다.

 “영광과 실패, 좌절과 극복의 세월이었지요. 산막에서 사색의 세월을 보내다 지난 2008년 지금의 호텔 매니지먼트 사장으로 다시 돌아왔지요. 지금의 앰배서더 호텔그룹은 국내 6개 주요 도시에 17개 호텔을 두고 4천300실의 객실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호텔 운용사이지요.”

 이쯤 해서 권 사장은 ‘쓰·말·노의 삶’을 소개했다. 쓰고, 말하고, 노래한다는, 그의 긍정적인 삶의 방향이라 말할 수 있다. 실제로 그는 다섯 권의 책을 이미 집필했고, 지금 여섯 번째 책을 쓰고 있다. 대학 강단에 서는 교수로서, 혹은 인생의 멘토로서, 노래하는 합창단원으로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쓰·말·노의 삶’을 실천하는 ‘열정의 CEO’라 할만 하다.

 사실 일과 삶은 구분하기 어렵다. 권 사장은 “강단에 서는 것은 개인적인 삶일 수 있지만 이것이 인연이 되어 비즈니스로 연결되면 이 또한 일이 될 수 있다”며 “바운더리(boundary)가 없는 삶과 일, 이것이 향후 직장의 새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다며 과연, 100세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한 솔루션도 제시했다. 권 사장은 “중장년에 접어들어 100세 시대를 겨냥한 삶을 살아가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며 “가장 좋아하는 일을 찾아야 하고, 경제적으로 품위를 유지할 정도의 도움이 되는 일이어야 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근할 때 가슴이 뛰고, 경제적 요구를 충족하며, 사회에 보람되는 일을 직업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또 만족스러운 직장 생활을 하려면 회사에 경의를 표해야 합니다. 리스펙팅(respecting), 직장을 존경하지 않으면 자존이 무너집니다.”

 권 사장은 자유와 자율의 ‘소통 리더십’도 언급해 관심을 끌었다. 앞으로 기업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2가지 키워드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자유’와 ‘자율’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2년 전부터 회사 직원들에게 휴가나 연차를 쓸 때 결제를 맞지 않도록 하고 있다. 직원들에 자유를 줘 자신의 삶은 자신이 재단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권 사장은 “자율과 자유는 직원 스스로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노력하게 만들고, 창의력을 발현하게 된다”며 “지방의 기업들도 이제 자율과 자유의 두 가지를 놓고 경영의 패러다임을 바꿔 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글로벌 일류인 구글은 ‘구글의 아침엔 자유가 있다’고 자랑합니다. 여유가 넘치는 초우량 기업이니 가능한 것 아니냐는 질문이 나왔을 때, 구글은 ‘직원들에게 자율을 주는 게 무슨 돈이 드느냐?’라고 반박했다고 합니다. 바로 이것입니다.”

 권 사장은 몇 년 전 방송을 통해 수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킨 감동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50대부터 80대가 함께한 청춘합창단을 통해 새로운 삶의 의미와 재미를 찾았다. 급기야 청춘합창단은 꿈의 무대인 UN의 무대에 섰고, 관람객들의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아주 멀리 왔다고 생각했는데 돌아다 볼 곳 없네. 누구나 한번 쯤 넘어질 수 있어. 이제 와 주저앉을 수 없어. 내가 가야 하는 이 길에, 지쳐 쓰러지는 날까지 일어나 한 번 더 부딪혀 보는 거야.” 90분 명강의는 권 사장이 직접 부르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 ‘마이 웨이(My Way)’의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막을 내렸다.

 박기홍 기자

 

 제8강은 4월 28일(목) 오후 7시 전북도민일보 6층 대강당에서 정창덕 안양대학교 총장이 ‘미래사회에 신산업’이란 주제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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