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결과는 전북 정치 지형 변화를 의미한다. 지난 30년 동안 지속됐던 전북 정치권이 국회의원 10명 가운데 7명이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2명, 새누리당 1명 등으로 3당체제로 전환됐다.
또 전북 정치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는 단체장과 지방의원의 대다수는 더민주 소속으로 국민의당 중심의 중앙 정치권과 다른 양상이다.
이같은 정치구도는 당분간 전북 정치권이 더민주와 국민의당 힘겨루기속에 현안에 따라 새누리당이 가세하는 형국이 될 것으로 정치권은 전망하고 있다. 전북 정치가 더민주와 국민의당, 새누리당의 삼국지 열전으로 개편될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정치권은 총선 이후 형성된 이같은 정치지형은 2017년 대선을 전후로 변화를 겪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치권은 4·13 총선에서 각당의 성적표와 관련 새누리당 참패, 더민주 환호, 국민의당 돌풍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를 포함해 새누리당은 122석, 더민주 123석, 국민의당은 38석을 얻었다. 더민주는 총선전 107석보다 16석을 더 얻은데다 무엇보다 수도권에서 압승과 대구·부산·서울 강남 등에서 승리해 그토록 소원했던 전국정당화에 성공했다. 그동안 텃밭이었던 호남에서 대패했음에도 이번 총선에서 환호할수 있는 이유다.
창당 3개월여만에 원내교섭 단체 구성은 물론이고 제3당의 위치를 확고히 한 국민의당은 호남지역 28석 가운데 23석을 석권했다. 정치권은 그러나 국민의당의 이같은 총선 성적표를 들어 ‘호남 맹주’라는 말을 쉽게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 전북에서 국회의원 절대의석 차지했지만 정치기반의 뿌리인 지역정치권에서 소수인데다 호남에 국한된 정치적 한계에 따른 것이다.
결국 오는 6월부터 시작되는 20대 국회에서 정치적 역량과 차기 대선을 앞두고 펼쳐지는 야권진영의 주도권 싸움 결과에 따라 국민의당 실질적 힘의 크기가 결정될 것으로 분석된다. 차기 대선 결과는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전북 정치의 주도권을 결정하는 지방선거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대선을 앞두고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과거처럼 통합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지지층이 서로 달라 통합 대신 야권연대의 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정치권 모 인사는 차기 대선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관계설정에 대해 “통합 보다는 연대 형식을 취하면서 후보단일화 작업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며 “야권 진영의 대선주도권을 누가 잡느냐 하는 문제는 향후 호남 정치의 주도권 확보와 직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가 차기 대선을 주도할 경우 차기 지방선거가 4·13 전북 총선패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재기의 발판이 될 수 있다.
국민의당 또한 전북에서 이번 총선 승리를 발판으로 차기 대선을 주도하면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전북 정치의 중심세력으로 명실상부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결국 이번 총선 결과는 향후 전북 정치의 주도권 싸움의 전초전 성격을 갖고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전북 정치 권력의 최종적인 모양이 갖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총선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