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식당종업원의 집단탈북 의미
북한 식당종업원의 집단탈북 의미
  • 김종하
  • 승인 2016.04.14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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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내 북한 식당에 파견근무 중이던 종업원 13명이 지난 5일 탈출한 후 동남아 제3국을 거쳐 자유를 찾아 한국에 입국했다고 통일부가 발표했다.

  이들은 중국에 외화벌이로 내몰아 같은 식당에서 함께 근무해 오던 종업원들로 북한이 올 들어 4차 핵실험 이후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의 영향으로 그간 한국관광객 등 평소 많은 이용객들의 출입이 급격히 끊겨 식당운영에 타격을 받아 어려운 가운데도 북한당국의 외화상납 압박에 견디다 못해 집단탈출을 선택 결행하여 이들은 태국을 통해 이틀만인 7일 한국에 안착 입국했다고 한다.

  이들 종업원 13명 중에는 그들이 근무했던 식당 지배인 겸 감시자로 알려진 남자 1명과 여자 종업원 12명으로 모두 북한 내 출신성분이 좋은 중산층 이상으로서 이번 북한의 해외식당 종업원이 집단 탈북은 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는 정부의 잇따른 유엔 및 국제사회에 대해 대북 제재에 대한 협조노력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국의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탈출한 이들 식당 종업원들은 저장성(浙江省) 닝보(寧波)의 북한식당인 ‘류경식당’에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은 함께 탈출할 것을 논의하던 18명 중 5명의 종업원이 탈출하지 않겠다고 돌아서자 북한 당국에 발각 될 것을 우려한 나머지 지난 5일 새벽 긴급히 태국으로 탈출한 뒤 한국 정부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는 이들의 신변위험을 감안해 북한 당국의 추적을 피해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국내로 데려왔다고 한다. 이들이 비행기로 1차 경유한 태국은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탈북자의 경유지로서 한국 입국에 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은 지난해까지 중국 지린성(吉林省) 옌지(延吉)의 ‘류경식당’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지자 북한 당국은 옌지에 파견된 다른 북한 식당종업원들을 모두 철수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국 현지 소식통은 옌지의 민속거리 식당에 파견되어 근무하는 북한 종업원은 60여명에 이른다며 조만간 북한 당국이 이들을 모두 철수시킬 것으로 알려졌다는 것이다.

  남한으로 탈출 귀순한 13명의 종업원들은 지난해 말경 저장성(浙江省) 닝보(寧‘波)의 ’류경식당‘으로 옮겨져 왔다고 한다. 이들은 지난 수개월여 전 부터 탈출하기 위해 사전 논의해왔고, 그동안 해외에서 자유롭게 생활하면서 TV드라마, 영화 등으로 접한 한국 사회에 동경을 많이 해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함께 탈출을 논의했던 일부가 최근 “우리는 남겠다. 탈출하지 않겠다”고 태도를 바꾸자 13명은 위기감에 휩싸이기 시작했고 자신들의 탈출계획을 알고 있는 이들이 북한 당국에 밀고하면 국가안전보위부에 체포되어 강제 압송돼 처벌받을 걸 두려운 나머지 이들은 지난 5일 서둘러 식당을 탈출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왠만 한 일은 평양에 들어가서도 문제가 없는 특권층 신분이었지만 탈북 계획발각에 따른 위험우려가 있어 전격적인 탈출의 계기가 됐다고 알려졌다. 그들은 평소 3,4명씩 근무조로 하여 상호 감시받던 생활에서 13명이 함께 탈출한 것은 일행 중 남성 지배인(감시원)이 국가안전보위부 관계자였기에 가능했다고 보아진다.

  한국에 온 한 북한 식당종업원은 “최근 대북 제재가 심화되면서 북한체제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판단하여 희망이 있는 서울로 탈출하게 됐습니다.”라고 했다 한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최근 2년간에 북한의 당(黨),정(政),군(軍)의 주요 핵심인사 20여명이 남한에 망명(귀순)해 왔다는 사실로 보아 지금 북한의 김정은 체제는 몹시 불안한 상태에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멀지 않아 북의 김정일 정권은 자멸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종하<국민행동본부 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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