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민들 “당선자에게 바란다”
전북도민들 “당선자에게 바란다”
  • 총선특별취재반
  • 승인 2016.04.13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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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민이 마음 편하게 농사짓고, 제값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정재영씨(자영업)

 순창군 풍산면에서 농민으로 살아가는 젊은 일꾼 정재영(44) 씨의 바람이다. 정 씨는 아침 일찍 투표소에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김 씨는 투표하고 나면 허탈한 마음이 든다. 정 씨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농촌 현실에 앞으로가 걱정이다. 아이의 양육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농사를 짓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얼마 전부터는 바쁜 농사일에도 채소를 경매시장으로 운반하면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정 씨는 “이번에 당선된 국회의원이 진정으로 농민을 위해서 일하는 일꾼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국회에서 농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농민의 아들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쌀 직불금이 축소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농민이 불안에 떨고 있다”며 “그나마 쌀 직불금이 있어서 농사를 지을 수 있었는데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털어놨다.

 정 씨는 “당선자가 국회에 입성해 재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을 수 있도록 유통구조를 바꾸고, 농민이 안심하고 농산물을 생산하는 기반을 조성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농민이 정성들여 가꾼 농산물을 경매시장에 내 놓으면 제값을 못 받는 날이 많았다”며 “농산물 생산과 유통, 수급조절에 대한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 씨는 “전라북도의 국회의원이 진정으로 농민을 위한 국회 활동을 해주길 바란다”며 “농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작은 소망을 피력했다.

사진 (좌) 신도영 (우) 이수빈 씨
 ▲“대학교 2학년인데 벌써 취업걱정이에요. 대학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신도영·이수빈 씨 (학생)

 올해 헌내기(새내기에 밀린 대학교 2학년생을 칭하는 말)가 된 전북대학교 시스템공학과 신도영·이수빈(21) 씨. 그들은 13일 이른 아침부터 투표를 마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캠퍼스를 누비고 있었다. “비록 학교에서는 헌내기지만 투표에 있어서는 새내기”라며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부터 같이 가서 투표했다”며 밝게 웃어 보였다.

 그들은 앞으로 당선인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 모양이다. “학점 따기도 지금은 버거운데 취업준비도 조금씩 시작해야 하니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현재 4학년 졸업반을 앞둔 선배들이나 졸업 후 취업을 준비하는 선배들을 보면 벌써부터 눈앞이 캄캄해진다. 지금부터 이래야 되나 싶을 정도로 대학교에서 취업을 위해 공부해야는지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해야하는지 갈피를 못잡겠다.”며 울상을 지었다.

 “지역발전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사회에 곧 진출할 우리 대학생에 대해서도 취업 걱정없이 우리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며 “전북지역 미래를 위해서 우리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힘 써주시고 열정적이었던 선거운동에서처럼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정치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너진 전북 일으켜야” 신영일씨 (직장인)

 “20대 총선이 마무리된 동시에 전북에서도 새롭거나 이름 정도는 아는 정계 인물들이 당선이라는 영예를 안게 됐다. 누구에게는 당선자들이 관심 밖의 인물일 수도 있으나 이들의 역할은 분명 전북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한다.”

 회사원 신영일(34) 씨의 말이다. 신 씨는 “그동안 수많은 총선을 비롯해 지방선거가 치러졌고 또한 그만큼의 국회의원과 단체장을 비롯해 시·도의원 등의 인물들이 배출됐지만 도민들은 전북에 대한 비판과 질타에 이은 한탄을 줄곧 쏟아내고 있다. 그것도 같은 문제로 말이다”며 “정부 여당을 탓하는 모습도 지겨울 만큼 반복되고 있고 여기에 청년일자리 문제, 추락하는 전북경제 등 초라하기 그지없다”며 이런 고질병을 개선할 수 있는 당선자가 되길 희망했다.

 신 씨는 또 “대한민국이라는 작은 땅덩어리에서 소외된 ‘전북’이라는 꼬리표를 단지도 수년이 지났건만 그 오명을 씻어내지 못하고 있다”며 “언제부턴가 전북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고 있는 현실이 너무 답답하고 안타깝다. 더욱이 서울서 전북인이란 출신까지 숨겨야 한다는 소식을 당선자들이 잊어서는 안 될 일이다”고 강조했다.

 신 씨는 “당선자들은 무너져 가는 전북을 일으켜야 한다. 밑바닥까지 후벼 파는 메스질까지는 아니어도 심폐소생 정도는 하겠다는 정치인의 개선된 의식이 요구된다. 가시밭길처럼 힘겨운 길임에도 전북을 살리는 일에 당선자들이 앞장 서 뛰어주길 진정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지역과 주민 위한 당선자 필요” 최명희씨 (자영업)

 “우리 유권자들의 현명한 판단으로 당선된 국회의원이 진심으로 봉사를 하면서 의정 활동에 임했으면 좋겠다. 또한, 임기 내에 공약한 사항들은 최대한 이루어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최명희(55·여) 씨가 4.13총선 당선자들에게 전하는 바람이다.

 최 씨는 “무엇보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손으로 선출된 지역의 대표인 만큼, 큰 자부심을 가지고 국회 안에서도 지역과 지역 주민을 위하여 일 했으면 한다”며 “선출직인 국회의원은 출마 당시 가졌던 초심이 중요한데 초심을 잃지 않고 공명정대하게 의정 업무를 수행한다면, 우리가 흔히 뉴스에서 접할 수 있는 안 좋은 기사도 볼 일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최 씨는 “선거철에만 반짝 얼굴과 이름을 알리고 나서, 막상 임기 동안에는 지역에서 자주 볼 수 없는 당선자들도 있었다”며 “이번 당선자는 언제 어디서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 지역주민과 소통하며, 진정으로 민생을 살펴볼 수 있는 국회의원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서 당선자가 낮은 자세로 임하면 임기 첫 날에 박수를 받으면서 1등의 기쁨을 누렸듯이, 임기를 마칠 때에도 처음에 받았던 기쁨보다 더 큰 기쁨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누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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