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농민들, 한우 위탁사육 반발
뿔난 농민들, 한우 위탁사육 반발
  • 최고은 기자
  • 승인 2016.04.12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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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농민단체들이 지역 축협의 한우 위탁사육을 놓고 강력하게 대응키로 하면서 위탁사육 전반에 대한 반발이 예고되고있다.

한농연 전북도연합회, 전농 전북도연맹, 전국한우협회 전북도지회 등 14개 전북지역 농민단체회원들은 12일 오전 농협중앙회 전북본부 앞에서 “농민들의 지원군이 되어야 할 협동조합이 위탁사육을 확대하고 있다”며 위탁사육 반대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북농민단체들은 “지난해 지역 농축협 7곳과 위탁사육을 중단하기로 약속했으나 무진장 축협이 이를 이행하지 하고 있다”며 “이는 농민없는 농업을 추구하는 대기업의 농업진출의 길잡이 역할로 농민 생존권을 묵살하는 행위이다”고 축협의 위탁사육 중단을 강력요구했다.

전북농민단체에 따르면 최근 대기업들의 위탁사육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축협이 이윤만을 추구하는 기업적 방식의 위탁사육을 직접 운영할 경우 농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북지역 한우 위탁사육은 1만8천두 가량으로 양계는 90% 이상이, 양돈은 2년 사이 40% 이상이 대기업에 위탁사육되는 등 점차 확대되고 있어 한우업계에서는 민감한 사안 중 하나다.

한우 업계에서는 위탁사육의 경우 대기업의 한우 산업 진출에 대한 빌미를 제공할 수 있고 농가를 종속관계로 전락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규모화를 통한 시장공략이 이뤄진다면 축산물 공급 과잉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영세 농가들의 피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윤이 우선인 기업경영의 특성상 위탁사육에 손을 뗄 경우 축산업 생산기반 자체가 붕괴될 가능성도 높다는 주장이다.

이효신 집행위원장은 “대기업의 위탁사육은 수익을 위주로 운영되다보니 농민들이 기업에 예속돼 움직일 수 밖에 없다”며 “이러한 불합리한 행태를 지역 축협이 나서서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로 농민들을 더욱 분노케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대기업들의 축산업 위탁사육 확대가 축산물 생산기술 향상과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경쟁력 제고를 가져올 수 있다는 긍정적 이견도 고품질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이견도 적지않다.

대규모 자본을 통한 생산증대로 고품질 축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위탁사육을 반대하는 농민들과의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한편 전북농민단체들은 오는 20일 무진장 축협에서 위탁사육 반대 집회를 여는 등 지속적인 중단 촉구를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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