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선택을 위한 제언
올바른 선택을 위한 제언
  • 정현욱
  • 승인 2016.04.11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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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총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대부분 유권자들은 이미 마음속으로 후보자를 결정한 것 같다. 하지만, 일부 유권자들은 아직도 결정을 미루고 있고, 또 이런 저런 이유로 투표참여 자체를 고민하기도 하는 것 같다. 어떤 경우가 되었든 유권자들은 이제 4월13일 선거와 관련해서 최종적인 결정을 해야 한다. 이번만큼은 유권자들이 꼭 올바른 결정을 내려서 선택에 후회가 없기를 바란다.

 후회 없는 선택을 하기 위해서 유권자가 우선적으로 심사숙고해야 할 것은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다. 정치권이 삼류정치를 해오면서 유권자들은 정치를 혐오하고 정치인을 불신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권자들은 이에 대응할 마땅한 수단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정치적 무관심, 즉 기권으로 대응해 왔다. 특히 전북의 경우 일당독식이 반복되는 가운데 후보선택의 폭이 좁아지면서 유권자들은 ‘선거는 너희들만의 리그’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낮은 투표율은 유권자가 아니라 기형적 정치구조가 만들어 낸 것이다.

 정치권의 책임을 인정한다 해도 유권자들은 이번 20대 총선에서는 많이 달라져야 할 것이다. 정치를 혁신하겠다는 새로운 세력도 등장했고, 또 전북에서도 일여다야 체제가 모처럼만에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후보선택의 여지가 만들어진 이번 선거를 기회로 유권자들은 정치혐오와 무관심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징후가 전북에서 나타나고 있어서 다행스럽다. 지난 8일과 9일에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전북은 전국평균(12.2%)에 훨씬 웃도는 17.3%를 기록했다. 적극적인 투표행위를 통해서 정치를 바꾸려는 이런 움직임이 4월13일에도 이어지기를 바란다.

 투표참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올바른 후보자 선택이다. 우리가 정치를 바꾸고 정치를 유권자가 주체인 행위로 만들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이 꼭 필요하다. 이번 선거의 공천과정은 유권자를 우습게 아는 중앙정치의 후진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여야가 모두 그랬다. 우리 당이 공천하면 당선이라는 오만함과 편 가르기 식 정치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정치역사를 새로 쓰기 위해서 이번에는 유권자들이 철저하게 후보자를 평가해서 능력있는 리더(Leader)를 뽑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리더는 ‘우리(We)’와 같은 사람이어야 한다. 우리가 아닌 ‘그들(They)’가운데 리더가 나오면 우리의 삶을 이해하는 정치는 사라지게 되기 때문이다. 또 리더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지역발전을 고민하고 애환을 같이한 사람이어야 한다. 평생을 중앙에서 선거판을 기웃거렸던 정치인이 당선되면 지역발전은 물 건너갈 것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리더는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21세기 지식정보시대의 운영논리와 어울리는 희망과 전략으로 무장되어 있어야 한다. 학연, 지연, 혈연 등 인연에 얽매여서 후보를 선택하게 되면 함량 미달인 인사가 지역발전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20대 총선은 ‘유권자의 선거’, ‘유권자를 위한 선거’, 그리고 ‘유권자에 의한 선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 정현욱(원광대 교수/지역발전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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