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발전 헌신할 좋은 인물 골라내자
전북발전 헌신할 좋은 인물 골라내자
  • 임환
  • 승인 2016.04.10 1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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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상보다 높았다. 20대 총선 사전투표율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전북은 지난 8일과 9일 이틀 동안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17.3%를 기록, 전국평균(12.2%)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전투표를 놓고 투표 날짜만 분산하는 단순 효과에 머무를 것이라는 의견과, 유권자 참여를 이끌어내는 실질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 교차한다. 이번 사전투표율만 놓고 보면 후자의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 같아 다행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선거 관계자들은 걱정이 많았다. 여야 정치권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작년 말부터 상식이 통하지 않는 후진 정치의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냈다. 인물과 정책은 온 데 간 데 없고, 여야 정치권이 오직 공천을 따내기 위해 매일 진흙탕 싸움에 몰두했다. 끝없는 계파 논쟁에 난장판 공천, 탈당과 막말 파문, 저급한 공격과 포퓰리즘의 성행, 그야 말로 막장 정치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준 정치권이었다. 유권자의 정치 불신과 선거 무관심이 깊어 투표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적잖았다.

  민심은 아직 모른다. 민주적 상식이 통하지 않는 저질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유권자들이 서둘러 사전투표장에 나왔는지, 미리 선택을 하고 정작 투표 당일에는 여유 있는 시간을 갖기 위해 서둘렀는지, 알 수 없다. 다만 유권자들은 언제나 현명하다는 점에서, 20대 총선의 투표율이 예년보다 올라갈 것이란 낙관론이 번지고 있다. 정말 다행인 것은, 이번 총선을 바라보는 전북 젊은이들의 눈길에 정치 냉소보다 참여 열정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대 총선에서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는 20대 이하와 30대 유권자들이 각각 55.4%와 59.6%로, 지난 19대 총선에 비해 19.3%포인트와 12.5%포인트씩 증가했다.

  투표는 말 그대로 ‘표를 던지는’ 행위다. 특정 후보에게 표를 던지는 행위는 상식이 통하지 않는 거시적 안목이 없고 전략이 없는 후보를 배제하는 일이다. 한 마디로 투표는 선택 행위이다. 여러 가능성을 놓고 여러 기준을 동원해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 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선택하는, 어떤 결론을 내리는 행위다. 그래서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것은, 후진 정치를 조장하거나 방조하는 것과 똑같다. 정치학에서 투표행위를 두고 “그 나라 정부는 그 나라 국민들의 수준에 맞게 들어선다”고 했다. 미국의 작가이자 극평론가인 ‘조지 진 네이선(George Jean Nathan)은 “착한 시민들이 투표하지 않으면 나쁜 정치인이 뽑힌다”고 말했다.

  13일이면 전북의 4년 미래를 끌어갈 정치 대표를 뽑는 날이다. 정치학이나 ‘네이선’의 논리대로, 지역의 선량(善良)이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하지 않으면 엉뚱한 인물이 선택될 수 있다. 지역발전을 위해, 개인의 삶을 위해 반드시 올바른 인물을 뽑는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앞으로 4년은 미래 40년을 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시기다. 전북 유권자들은 두 눈을 부릅뜨고 지역 발전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역동적인 인물을 뽑아야 한다.

  이 세상에 무관심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포기해서 이룰 수 있는 일도 아무 것도 없다. 유권자들이 정치와 선거에 무관심과 냉소로 일관할수록 전북은 퇴보상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다. 전북의 의석수가 10석으로 전례 없이 쪼그라든 상황이어서, 전북의 선택은 그만큼 더 소중해 질 수밖에 없다. 개인의 영달이 아닌, 오직 전북발전을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진실한 인물을 선택해야 전북이 살 수 있다.

  이를 위해선 모두가 투표장으로 가야 한다. 총선이 ‘후보자만의 축제’로 전락하는 불상사를 막고, 민의가 왜곡되지 않으려면 전 연령대별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해야 한다. 모든 세대의 의사가 균형 있게 반영되려면 전 연령층에서 의지를 갖고 역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에게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지역의 주인으로서, 착한 주인이자 엄한 주인이라는 점을 후보자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가족과 함께 소중한 한 표를 신중하게 행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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