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더 들어가 본 남원·임실·순창선거구 총선 민낯
한 걸음 더 들어가 본 남원·임실·순창선거구 총선 민낯
  • 순창=우기홍 기자
  • 승인 2016.04.0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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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대 국회의원 선거 때 남원과 순창이던 선거구가 이번엔 임실지역이 더해졌다. 남원ㆍ임실ㆍ순창 선거구에 출마자는 모두 8명. 도내에서도 가장 치열한 선거구로 꼽힌다. 실제 야당이 정 국민의당으로 나뉘고 현직 국회의원까지 무소속 후보로 가세했기 때문이다. 언론과 지역정가에서 밝히는 각 후보의 지지도 또한 하루가 멀다 하고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실제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자 초반 판세는 애초 예상대로 3강 구도로 출발했다. 더불어민주당 박희승 후보와 국민의당 이용호, 무소속 강동원 후보다. 특히 투표일을 앞두고 이들 누구도 쉽게 당선을 장담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띠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욱이 무소속 강동원 후보가 국민의당 이용호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7일 경찰에 고발해 법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될 조짐이다. 8일 강 후보 측은 경찰에 나가 고발인 진술까지 마친 상태다. 강 후보가 고발이란 강수를 두게 된 배경은 이렇다. 지난 6일 남원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특정 언론이 생방송 한 후보자 토론회가 발단이었다. 강 후보는 ‘허위사실 공표한 이용호 후보 고발’이란 보도자료를 통해 “이용호 후보가 전혀 근거가 없고 사실이 아닌 ‘강동원 후보가 국회윤리자문위에서 공개 경고를 받았다’등으로 허위사실을 공표했다”라며 “대정부 질문과 관련해 국회 윤리특위를 비롯한 국회 어떤 기구나 위원회로부터 경고 또는 공개경고를 받은 사실이 없기 때문에 명백히 허위사실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가 자신이 당선되거나 강동원 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고의적이고, 악의적인 허위사실과 비방을 해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고 고발배경을 밝혔다. 또 “수사당국이 수사해 위법판정이 날 경우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중범죄”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이런 주장에 대해 이용호 후보도 “강동원 후보의 국민의당 이용호 후보에 대한 묻지마식 정치공세가 정도를 넘고 있다”라고 전제한 후 “질문에 대해 사실 여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허위사실 운운하며 정치공세를 펼치다가 급기야 경찰에 허위사실 공표 및 후보자 비방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는 보도자료로 반박하고 나섰다. 또 각종 언론매체의 관련 보도내용도 참고자료로 내놨다. 이처럼 두 후보 간 공방을 두고 지역에선 “선거 때 당선은 정책과 인물, 구도 등 3박자가 조화로워야 얻는 것”이라며 “치열함을 넘어 이전투구식(?) 경쟁은 유권자로부터 외면받을 악재가 될 수도 있다”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투표 결과 당락 여부를 떠나 앞으로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수도 있는 이용호ㆍ강동원 두 후보 간 공방 외에도 순창지역의 일부 후보자 선거운동 방향이 궤도를 이탈한 것 아니냐는 여론도 제기된 상태다. 이는 사실이라면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인 각종 소문이 무차별적으로 지역에 쏟아지기 때문이다. 선거 특성상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도 없는 소문의 내용은 ‘OOO 후보가 (국회의원 선거에) 당선되면 다음 지방선거 때 △△△이 군수 공천을 받는다’라거나 심지어 ’군의회 비례대표는 OOO이고 군수에 당선되면 비서실장은 A씨로 정했다‘는 것. 국회의원 당선도 불투명한 선거운동 시기에 3년여가 남은 지방선거 때 자치단체장 당선과 군의원 및 별정직 공무원 자리까지 확정된 듯한 소문에 상당수 유권자는 어이없다는 듯이 헛웃음만 짓고 있다. 어느 국회의원 후보가 당선돼도 낙마를 무릅쓰고 자신의 선거에 힘을 보태면 앞으로 자치단체장이나 군의원 자리를 약속하겠는가. 더욱이 이런 내용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자치단체장 선거도 하기 전에 비서실장 낙점 운운하는 것을 유권자가 용납하겠는가. 이는 마냥 소문일지라도 유권자를 너무 무시하는 내용이다.

 투표가 이틀 앞이다. 각종 언론매체가 그동안 보도한 남원­­ㆍ임실ㆍ순창 선거구의 후보 지지도 등 여론조사를 보면 부동층의 향배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자질과 공약, 정당 등을 살펴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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