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참여만이 미래에 대한 희망입니다
투표참여만이 미래에 대한 희망입니다
  • 채준섭
  • 승인 2016.04.05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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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거관리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관심 밖에 있던 선거구별로 사용되는 막대한 선거비용이 눈에 들어오고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를 통해 자신들의 대표를 뽑는데도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유권자들의 입장을 생각하게 되었다.

 4월13일은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지만 익산시는 시장과 도의원 재선거가 겹쳐 수십여 명의 예비후보들이 난무하다 보니 지방선거를 방불케 하지만 날짜가 다가올수록 분주한 후보자들과는 달리 유권자들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을 것 같다. 예전 같으면 누가 후보로 나왔고 누가 당선될 것 같다며 열띤 논의도 오갔지만, 지금의 현실은 후보자들과 관련자들 말고는 크게 관심을 갖는 사람도 없고 여기저기서 논의를 하는 사람들조차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걸까 이번 선거는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이니 국회의원을 한번 생각해 본다.

 가장 큰 문제는 제도상의 문제이다. 입법 사법 행정의 삼권이 분리되어 있는 나라라지만 사실 우리나라는 모든 것이 통합되었다 할 것이다. 대통령이 되려고 해도 먼저 국회의원이 되어야 하고 국회의원이 되어야 장관이 되기도 쉬우니 삼권분리 자체가 무색한 것 아닌가 싶다.

 공천으로 인한 문제로 각 당은 후보자들의 능력과 자질보다는 인맥과 돈을 받고 한 사례들이 드러나고 중앙당에서는 전략이라는 말을 앞세워 지역실정도 모르고 경우에 따라 지역에서 아예 살아 보지도 않은 후보자를 내세워 유권자들의 판단에 혼선을 주기도 한다.

 포장만 바꾸는 당의 형태이다. 아무리 당명을 바꾸고 합해지고 흩어져도 대다수가 같은 사람들이다 보니 유권자의 눈에는 무늬만 바꿀 뿐 별다른 의미가 없는 것 같아 식상해 보이기도 한다.

 후보시절 국민의 대변인이나 머슴으로까지 자처하며 국민들 앞에 숙였던 머리가 당선이 되고 나면 국민과 양심은 잊혀지고 권세와 혜택 속에서 드러나는 비위사실들은 유권자들의 기대와 희망을 잃어가게 하고 있다.

 제도적인 문제지만 후보자들의 범죄 경력 기재에 있어서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벌금에 이미 사면된 것까지 기록해 후보자들 대다수가 전과자라는 인상을 주는데 이는 유권자들에게 불편한 마음만 초래하는 것 같다.실형을 받았거나 사회적 파렴치범 정도의 기재이면 좋을 것 같다.

 이렇듯 국회의원이라는 이미지가 자신들은 수백 가지의 혜택 속에 영광으로 생각할지는 몰라도 유권자들에게는 부정적인 시각이 앞서는데 과연 투표하러 갈 마음이 생기겠는가 하는 마음이 앞서 유권자들을 먼저 위로하고 싶다.

 유권자인 우리들은 후보들의 속마음까지는 알 수 없다. 아니 안다고 해도 선거법 때문에 아는 사실조차 유포할 수가 없으니 이미지 실추 범위의 후보들은 사심을 버리고 양심에 따라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후보직에서 사퇴하는 용기를 내어주길 바란다.

 중앙선관위에는 투표 참여율을 높이고 한해에 몇 천억씩 들어가는 막대한 선거비용의 감소를 위해서 전자식 투개표방식의 도입을 제안하며 앞장서 노력해 줄 것을 당부 드린다.

 유권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부족하고 불편하며 못마땅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마냥 후보들과 제도만을 탓하며 언제까지 방관만 할 것인가 그래서 자녀들한테 “저런 사람을 왜 뽑았느냐”고 또 들을 것인가

 당선자에게 개표 후에 힘이 있다면 유권자들에게는 투표할 때 선택의 힘이 있다. 이런 힘을 포기하는 사람들은 잘못된 후보들이 당선되는데 일조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망가지는 국회의 위상과 망가지는 우리나라를 막고 그 속에서 피해를 볼 우리를 위해 후보자들보다 더 절실한 마음으로 유권자 모두가 나서 봅시다.

 우리들의 자녀가 미래의 희망이듯이 투표참여만이 우리나라 미래에 대한 희망입니다. 이번 선거부터는 투표참여는 물론 공정하고 엄격한 판단으로 능력과 자질 있는 후보를 잘 가려서 뽑아 우리의 자녀들에게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미래를 열어주길 바란다.

 채준섭<익산시선거관리위원회 위원/공학박사/건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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