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1일부터 10일까지 벚꽃과 조명이 어우러진 볼거리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전주동물원 벚꽃 야간개장 시간을 연장운영하는 가운데 무질서가 판을 쳐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야간 개장 첫 날인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동물원 인근은 주말을 맞아 그야말로 몰려드는 시민들과 뒤엉킨 차들로 아수라장을 방불케했다.
특히 저녁 시간대에 동물원으로 입장하려는 시민들이 동물원 정문 입구 수십미터까지 줄을 서는 등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또 일부 몰지각한 시민들이 쓰레기를 아무곳에나 버리는가하면 침과 껌, 먹다남은 음식 등도 길바닥에 나뒹굴어 모처럼 가족들과 동물원을 찾는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불법 주정차 차량들이 소리문화전당 인근 양 도로까지 점령하는 상황이 발생할 정도로 혼잡을 이뤘다.
4일 전주동물원에 따르면 이 기간 무려 7만여명이 몰렸고, 차량은 공식집계만 9천여대가 찾아 주차장은 하루종일 만석이고 인근 도로는 북새통을 이뤘다..
특히 배출된 쓰레기 양도 어마어마했다.
100리터 기준 쓰레기봉투만 50-60개 분량이 3일 간 배출될 정도여서 동물원 관계자들이 그야말로 녹초가 될 지경이었다.
쓰레기 되가져가기, 쓰레기통에 버라기 등 실종된 시민의식이 아쉬운 대목이다.
한편 전주시는 동물원 벚꽃이 만개하는 봄철을 맞아 올해도 시민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기위해 개장시간을 평소보다 4시간 연장한 밤 11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동물원 내 관람로 1.5㎞에 이르는 벚꽃거리에는 350여 그루의 토종 왕 벚꽃나무가 식재돼 있으며, 특히 야간에 조명에 비친 벚꽃은 봄철 최고의 볼거리로 평가되고 있다. 동물원은 이곳에 특수 야간 조명시설을 설치, 야간 불빛에 비친 토종 왕 벚꽃 터널의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올해 야간개장에서는 지난해보다 조명구간이 확대되고, 동물캐릭터와 하트, 천사의 날개 등 다양한 포토존 조명을 추가 설치해 시민들에게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게 된다.
왕벚꽃 터널 등 벚꽃 구간에는 벚꽃과 어울리는 순백색의 아름다운 LED조명이 설치되고, 동물원 입구에서 시민탑 까지 100여 그루의 수목들에는 흡사 별빛이 쏟아지는 느낌의 트리조명과 바닥경관 조명이 연출된다.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드림랜드의 놀이시설과 동물원 내 음식점과 매점도 연장시간에 맞춰 연장 운영한다.
또, 입장객 증가에 대비해 정문에서 200m 떨어진 주차장 부근에 제2매표소(남문)를 개설하고 매표인력을 충원해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고 있지만 몰려드는 시민과 관광객들을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장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