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상물가 초비상, 최고 97.2% 폭등
밥상물가 초비상, 최고 97.2% 폭등
  • 최고은 기자
  • 승인 2016.04.0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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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 생활과 밀접한 전북지역 ‘밥상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해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밥상물가의 지표라고도 할 수 있는 전북지역 신선식품 지수가 품목별로 1년새 최고 90%까지 치솟아 생활물가에 초비상이 걸렸다.

1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전북지역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 물가와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각각 0.6%, 0.2% 상승했다. 상승률만 보면 증가폭이 소폭에 그친 것으로 보이지만 품목별로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년 동월대비 지출목적별 등락폭을 살펴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부문 상승률이 3.2%로 가장 높았다. 이 가운데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9.6% 상승했는데 신선채소류 18.8%, 신선 어개류, 3.3%, 기타신선식품 44.2% 등의 상승폭이 컸다.

양파 물가가 1년전과 비교 97.2%로 가장 많이 올랐고 배추(66.2%), 마늘(48.0%), 소고기(국산 20.6%) 등 매일 밥상에 오르는 찬거리들이 줄줄이 올라 서민들의 가계비 부담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수급 불안정과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는 농축수산물 물가 상승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찬거리 주식인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전 보다 5.8% 상승했다. 반면 교통(-5.8%), 공공요금(-1.2%), 통신(-0.2%) 등 소비 주기가 비교적 짧지 않은 품목들의 물가는 소폭 하락했다. 이처럼 낮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과 달리 가계비 지출에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식료품목의 상승폭이 치솟으면서 서민들이 체감하는 생활물가는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선거를 기점으로 지자체들의 공공요금과 기업들의 제품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것으로 보여 생활물가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부 김모(40)씨는 “뉴스마다 소비자 물가 상승폭이 낮다는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체감할 수 없다”며 “시장에 가서 찬거리를 살때마다 채소값이며 식료품값이 너무 올라 구입을 줄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고 토로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도시가스 등 공공요금 가격이 3월부터 인하된 효과가 있었으나 채소류, 농축수산물 등 생활물가 상승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며 “농수산물 수급이 안정세로 돌아서면 생활물가 상승세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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