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특성화 학교
독서 특성화 학교
  • 임희종
  • 승인 2016.03.31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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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정보화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필요하고 중요한 것은 균형 잡힌 견해와 깊이 있는 통찰이다. 이를 바탕으로 할 때 우리는 지적 체계를 견고히 쌓을 수 있고, 새로운 창조가 가능하다. 지식획득 방법 중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가장 좋지만 모든 것을 접하고 느끼고 실행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성현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 쌓아놓은 지혜의 창고인 책을 가까이 두고 읽기를 강조했을 것이다.

요즘 대학에서도 학생들에게 책읽기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전공 도서 몇 권 읽은 것으로는 자신이 공부하는 영역을 이해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리라. 그래서 새내기들에게 독서 목록을 제시하고 이를 통독하고 독서토론을 시키며 나의 지식 체계와 다른 견해를 경청하고 안목을 넓히도록 요청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학교는 10여년 전부터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추천한 책 목록을 만들고 도서선정위원회에서 내용을 검토 검수한 후 책을 들여오고 있다. 1년에 전반기와 후반기를 나누어 두 번 구입하는 이 신간도서는 서가를 따로 분류해 놓고 학생들을 기다린다. 이때가 되면 학생들은 자기가 읽고 싶은 책을 대출받기 위해 줄서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읽고 싶은 책을 거머쥐고 흘리는 웃음은 이미 책 속에 빠져 든 행복한 표정들이다. 이런 모습은 해마다 학교 표준교육비 3%에 해당하는 수천만원을 책에 쏟아 부을 만한 가치를 느끼기에 충분하였다. 독서의 행복감을 아는 학생들을 기른다는 것, 이 사명은 선생님들을 가슴 벅차게 만들었다.

전주시가 주관하는 ‘독서마라톤’에도 우리 학교 아이들은 작년 전주시 전체 고교생 참가자의 67%에 해당하는 157명이 참가하여 각각 5km, 10km, 20km, 42.195km를 완주하였다. 다양한 독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세계 책의 날 행사를 비롯하여 교사 애장도서 전시회, 책갈피 만들기, 독서퀴즈대회, 독서골든벨, 밤샘독서캠프, 독서토론대회, 인문학아카데미, 김해인문학대회 참가, 전북교육청 인문학대회, 전북대교수 인문학 특강, 전북환경운동연합의 명사초청 초록강좌, 학교밖학교 도서관 스쿨 등 다양한 활동과 행사를 치르면서 학생들은 책과 친구가 되고 책 읽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 책읽기 습관 기르기는 아침독서도 큰 몫을 하고 있다. 1학년 담임선생님들은 반 학생들과 함께 아침 10분 동안 조용히 독서 시간을 갖는다.

학교교육 정상화을 위한 학생부 종합전형의 확대는 교과서의 틀에서 벗어나 가르치는 교사의 교육과정 재구성은 물론 학생들의 폭 넓은 교과관련 독서와 심층적 탐구 능력을 요구하고 있다. 교과서의 핵심 지식을 중심으로 배움 지평을 넓혀가려는 적극적인 수업에서 교사들의 추천도서는 필수적이다. 현재 대학 입시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수학능력시험으로 인해 교실 수업이 수능 문제 풀이로 전락한 상황에 머물 수만은 없다. 미래 사회를 짊어지고 나가야 할 주역들에게 어느 때까지 문제 풀이 기계로 만들 것인가?

그래서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독서능력 확보와 교과 지식 정보의 체계화를 위해 선생님들 스스로 수업 방식을 전환하였다. 토론 학습, 협력학습, 프로젝트 학습, 모둠수업, 거꾸로 수업, 하부루타 수업 등 선생님 특성에 알맞은 학습 모형들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곁들여 월별 추천도서와 교과별 추천도서를 제시하고 학생들이 읽고 발표하도록 하며, 평가에도 반영하고 있다.

더하여 우리 학교는 2010년부터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선정한 ‘미디어선도학교’이기도 하다. 교사 대부분이 온라인 상에서 45개 신문 전문을 읽을 수 있고, 수업 시간에 바로 스크랩하여 사용할 수도 있다. 포미(forme.or.kr) 사이트를 열어 다양한 교수 학습 지도안을 활용할 수 있고, 주제에 적합한 누적된 기사나 칼럼들을 학생들에게 활동지로 제공할 수 있다. 올해는 언론재단에서 파견한 강사의 NIE 토론논술특강과 1학년 전체에게 “고교생을 위한 신문과 생활” 교재로 논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 지혜는 책에서, 최신 지식정보는 신문에서” 올해 우리 학교가 내건 표어이다.

 

전주신흥고 임 희 종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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