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텔도 씹어 삼킨 이경규의 저력
마리텔도 씹어 삼킨 이경규의 저력
  • 연합뉴스
  • 승인 2016.03.30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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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 하는데 웃긴다. 모로 누워 강아지를 쓰다듬을 뿐인데 채팅창에선 웃음이 폭발한다.

"내용 없어도 돼요. 이 꿈틀거리는 개들을 보십시오"라더니 이내 벌러덩 눕는 모습엔 "뭐 이런 방송이 다 있냐"며 폭소가 터져 나온다.

'개그계 대부' 이경규가 MBC TV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선보인 신개념 '눕방'(누워서 하는 방송)에 "이상하게 힐링 된다" "괜히 대부가 아니다"라는 찬사와 함께 폭발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른 출연자들이 다양한 아이템을 준비해 꽉 찬 방송을 만드는 사이 누워서 휴대전화를 할 정도로 느슨한 이경규의 '눕방'은 그 신선함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29일 CJ E&M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가 공개한 콘텐츠파워지수(CPI) 3월 셋째 주(3월14~20일) 집계에 따르면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전주보다 4계단 뛰어오른 7위를 기록했다. CPI지수는 213.5.

지난 19일 방송에 애견 '뿌꾸'와 새끼 6마리를 데리고 나온 이경규는 강아지의 발을 비추며 "너무 예쁘지 않으냐"더니 "이름을 지어달라" "한 분을 선정해 강아지를 드리겠다"고 의욕을 불태우더니 얼마 되지 않아 슬금슬금 몸을 뉘었다.

"개 안 좋아하면 나가라"는 호통에도 이경규의 '눕방'은 이날 김동현, 추성훈, 김구라 등을 제치고 가장 많은 시청자를 확보해 1위를 차지했다.

앞서 대한민국 대표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박명수와 정준하가 절치부심 준비했으나 '노잼' '예능 장례식'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반응을 얻으며 굴욕만 당했던 그 '마리텔'을 이경규는 여유롭게 접수한 것.

별다른 준비를 하지 않은 것 같지만 이경규는 채팅창에서 웃음이 나온다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특성을 완벽하게 파악해 웃음의 분량을 시청자에게 양보했다.

"역시 이경규"라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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