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례문화예술촌의 해피한 나들이
삼례문화예술촌의 해피한 나들이
  • 정상현
  • 승인 2016.03.2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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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례문화예술촌은 필자가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우석대학교(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례로 449번지에 소재)에서 자가용으로 5분에서 10분 거리에, 삼례역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이 공간은 일제 강점기 양곡 수탈 중심에 있었던 삼례양곡창고를 지역활성화의 일환책으로 완주군에서 매입한 후 리모델링하여 문화·예술공간으로 2013년 6월 5일 탄생시킨 곳이다.

삼례문화예술촌의 첫 번째 코스는 ‘세계막사발 미술관(International Maksabal Museum)’이다. 이 곳은 전라선 복선화로 삼례역이 신설되면서 폐역이 된 구 삼례역사를 리모델링하여 2013년 8월 15일 개관한 공간이다. 막사발은 막사기라고도 불리우며 우리 선조들이 밥그릇, 국그릇, 막걸리그릇, 다기(茶器) 등 실생활의 그릇으로 사용하던 것이다. 세계막사발 미술관에서는 2014년부터 한달정도 머무르며 작업을 하는 레지던스 워크?을 진행해왔으며, 작년 2015년에는 제3차 국제 막사발 레지던지 워크?이 2015년 5월 28일에서 동년 6월 27일까지 개최되었다. 이 워크?에는 미국에서 Catherine White와 Bob Pool, 중국에서는 Zhang Cai Xia 등 세계의 여러 작가들이 참여하였으며, 이들의 작품 중 300여점이 현재 전시중이다.

두 번째 코스는 ‘VM(Visual Media)아트미술관’이다. 이 미술관은 다양한 시·공간에서 미디어 예술을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하기위한 소통공간이다. 또한 미디어발달과 함께 필연적으로 예술과 산업의 영역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미디어예술을 과학기술과 융합하여 문화예술에 대한 산업적 접근을 시도하려는 시도로 연 4회 기획전과 국제전을 열고 있다. 특히 미디어 아트와 관련된 레지던시 작가들에게 무료로 창의적인 작업공간과 교육도 제공하고 있어 미디어아트 예술가들에게 인기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세 번째 코스는 ‘디자인 뮤지엄(Design Museum)’이다. 이 곳은 전시를 통한 디자인 전파에 그치지 않고, 창작지원 및 디자인 문화의 거리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지역과 소통하면서 국가의 디자인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하기 위한 공간이다.

네 번째 코스는 ‘김상림목공소’이다. 이 목공소는 조선시대 목수들의 삶의 철학이 스며있는 목가구를 재현하고, 목수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는 장소로 목가구를 통해서 발현되는 우리 선조들의 미감과 철학을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다섯 번째 코스는 ‘책공방북아트센터’이다. 이 곳은 유럽식 북아트공방을 국내에 최초로 도입하여 책 만드는 문화를 직접 체험하게 하는 장소이다. 특히 이 장소는 북아트를 통하여 창조적이고 다양한 표현능력을 고양시키고, 궁극적으로 책과 함께하는 문화를 전파하는 동시에 책과 책을 둘러싼 문화적 맥락을 역사적 · 기술적 관점과 더나아가서 예술적인 관점에서 이해함으로써 전통적인 책 만들기의 기술과 방법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후손들에게 전수시키기 위한 공간이다.

여섯 번째 코스는 ‘책박물관’이다. 이 곳은 1999년에 설립한 영월책박물관을 완주로 이전케 하여 새롭게 문을 연 곳으로 책과 사람, 그리고 자연이 함께 어우러진 책마을로 가꾸어 갈 계획에서 탄생된 공간이다. 책박물관에서는 국·내외의 각종 도서전과 세미나, 공연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계속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일곱 번째이자 마지막 코스는 ‘문화카페 오스’이다. 이 곳은 아름다운 호수가 보이는 소양의 오스갤러리와 함께 오스아트그룹에서 운영하는 공간이다. 소양의 호수가 바라다 보이는 공간에 놓여있는 오스갤러리처럼 자그마한 인공호수와 자연이 함께 어울어져 공존하는 모습이 그 특징이다. 도심이 아니라 교외의 생태적인 자연을 벗 삼고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 카페는 생두를 구입하여 로스팅한 후 축출에서 판매까지 커피의 전 과정을 담고 있는 커피의 종합적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필자가 몇일 전 그 곳에서 직접 갓구워낸 호밀빵과 따끈한 카푸치노 한잔을 먹어보았는데 입안의 그윽한 호밀빵의 향내음과 첫사랑의 입맞춤처럼 달달한 카푸치노는 지금도 봄날의 아지랑이처럼 여운이 남아서 그곳으로 나를 가고 싶게 한다. 삼례문화예술촌의 해피한 나들이를 생각하며...

 -정상현 우석대 행정학과 교수·바이올렛아티스트 센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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