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김종인 비례대표 파동
더민주 김종인 비례대표 파동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6.03.2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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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퇴 고민까지 내비치며 배수진을 쳤던 더불어민주당(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23일 대표직을 계속 수행키로 하면서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사흘간의 내홍도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당 안팎에서는 일련의 사태에서 김 대표가 리더십을 재확립한 것은 물론이고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비례대표 2번을 배정받아 총선 후의 활동 기반까지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이번 사태가 전북지역 더민주 후보들에게는 당분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2번 비례공천이 유권자 정서에 거리감이 있는데다 대표직 사퇴의 배수진이 정치적 명분을 얻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민의당 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더민주 모 후보는 “전북에서 당지지율을 최소한 5%는 떨어뜨렸을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 전북 공천은 최악이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더민주의 현역의원 컷오프에 이은 단수공천, 그리고 후보 경선 잡음에 따른 것이다.

 실제 전북총선 지형은 더민주의 공천이 본격화 되면서 요동쳤다.

더민주의 총선 주도권이 공천파행을 겪으면서 선거구별로 국민의당과 경쟁구도를 형성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정치권은 그러나 김대표의 비례대표 파동이 4·13 총선일 까지 그대로 유지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거일까지 남은 기간동안 총선판이 수없이 뒤 바뀌고 의외의 돌발변수 가능성 때문이다.

특히 김 대표의 이번 비례대표 공천은 중도세력의 지지층을 넓혔고 더민주 운동권 세력에 대한 거부감도 희석시키는 효과를 가져올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관계자는 “진보진영의 집토끼는 그대로 두고 중도·보수세력을 끌어 당기는 효과가 있다”라며 “전국 정당지지도 추이에 따라 전북 총선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더민주의 전국 정당지지율이 크게 앞선만큼 전북의 총선도 전국적 추이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정치권 모인사는 “유권자들이 전북 정치권이 호남에 국한되는 것으로 바라지 않을것”이라며“결국 전국정당화 측면에서 국민의당 보다 한발 앞선 더민주에 더많은 지지를 보낼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표가 당대표 사퇴 등 ‘벼랑 끝 전술’을 구사하면서 비판을 받았던 셀프공천의 논란을 털어낸 것도 향후 전북에서 더민주 지지율 확보의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대표는 물론 친노 인사와 비대위원들이 앞다퉈 “김 대표의 2번 배정은 문제가 없다”고 선언했으며 결국은 사실상 추대 형식으로 2번에 배정되는 듯한 모양새를 갖추는 데 성공했다.

전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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