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혁신도시 리포트] <45>이영희 국립식량과학원장
[전북혁신도시 리포트] <45>이영희 국립식량과학원장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3.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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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먼 여행은 가슴에서 발끝까지’라는 말이 있다. 가슴으로 느낀 목표를 실행에 옮기는 일이 결코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영희 국립식량과학원 원장이 지난 7일 취임사에서 ‘목표’와 ‘실행’이란 마법의 두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의미심장하다.

 “제대로 된 목표를 세워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순위가 아니라 기록이거든요. 목표 달성을 위해 일정표를 구체화하고, 절차나 순서를 실행의 차원으로 높여 나가는 일도 필요합니다.”

 이 원장은 이와 관련, “불합리한 과거와 단절하고, 무조건적인 실행보다 제대로 된 ‘방향 재설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새로운 도약의 필요조건이 변화라면 정확한 목표와 강렬한 실행은 충분조건이란 말이다.

 평택 출신의 그는 충남대 농업기계학과를 졸업(88년)한 후 92년 1월 농업기계화연구소 연구사로 공직에 입문, 국립농업과학원 기조과장과 수확후관리공학과장 등을 지냈다.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과장으로 일하다 지금의 국립식량과학원으로 지난 2014년 9월 자리를 옮긴 후 남부작물부장에서 올 3월 원장의 중책을 맡게 됐다.

 이 원장이 취임과 함께 방점을 찍은 경영방향은 대략 세 가지다. 우선 쌀의 재고 증가와 가격 하락, 소비 감소라는 시대적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실천방안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일이다.

 “두 번째는 맥류와 두류, 잡곡, 조사료 등의 자급률 향상입니다. 이를 위해 생산기반 구축과 농가 소득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의 강화도 시급합니다.”

 이 원장은 또 “날로 소비가 느는 감자와 고구마 등에 대한 연구개발 수준을 진단해 보고 역량을 높이기 위한 ‘선택과 집중’도 중요한 과제”라며 “주변 상황이 다변하고 우리가 과거나 현재에 안주할 수 없도록 변화를 촉구하고 있어 새로운 역사를 써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원장의 꿈은 웅대하다. 가장 한국적인 식량산업 연구 모델을 만들어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연구기관이 되자는 것이다. 미래 통일한국의 먹거리 해결에 과학원이 주도적인 역할을 해나가자는 이 원장, 그의 거보(巨步)는 지금부터 시작일 것이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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