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소통을 경험하자
건강한 소통을 경험하자
  • 황 현
  • 승인 2016.03.21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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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소통의 부재로 인하여 서로를 오해하고 관계가 소원해 지기도 하고 그로 인해 조직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사실 알고 보면 충분히 이해가 되고 역지사지(易地思之)해보면 별것 아닌데도 불구하고 개인의 상상력으로 가상 시나리오를 쓰거나 자신의 주관적인 잣대로만 판단하여 문제를 더욱 크게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에 ‘통즉불통(通則不痛) 불통즉통(不通則痛)’이란 말이 있다. 이는 ‘통하면 아프지 않을 것이고, 통하지 않으면 아플 것이다’라는 뜻으로 한의학에서 흔히 인용하는 말이다.

 ‘인간의 육체가 아픈 이유는 서로 혈기와 경락이 막히고 통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어느 조직이나 국가도 구성원 개개인이 서로 소통하지 못하고 반목하게 되면 여기저기 아프고 병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갈등과 대립의 병폐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소통이 가장 중요한 해법임을 알려주는 말이다.

 사람이 대화하는 모습을 세밀하게 비디오로 찍어서 관찰했다고 한다. 아주 세밀한 영상으로 보니 사람이 말을 할 때는 얼굴 근육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근육이 함께 움직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이걸 보면 우리는 온몸으로 말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또 말을 듣는 상대방 사람을 보니 그 사람의 근육 역시 미세하지만 움직임이 나타났다고 한다.

 좋은 말과 좋은 것은 좋은 사람에 의해서 전달될 때 바르게 배워지고 올바르게 전달되는 것이라고도 여겨진다.

 프랑스 혁명의 시발점이 된 프랑스 왕 루이 16세 때 심각한 식량난에 분노한 프랑스 시민들이 “빵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절규했지만 그 절박한 국민들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왕가에서 날마다 호의호식했던 왕비 마리앙뜨와네뜨는 순진하게도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지”라고 했다가 결국 단두대에서 머리와 몸통이 이별하는 최후를 맞이한 일을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다.

 여기서 세계 최강국으로 막강한 권력과 유리한 위치에 있으면서도 소통을 중요시한 사람이 있다. 미국대통령 버락 오바마는 8천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소속당인 민주당이 다수당인데도 불구하고 의회를 방문하여 공화당 의원들에게 정중한 태도로 이해를 구해 성사시켰다는 일화가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의회에 찾아가는 것뿐만 아니라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다시 초대해 초당적 협조에 공을 들였다.

 또 소통과 배려심으로 백성들을 널리 이롭게 하기 위하여 훈민정음(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잘 알고 있다. 조선시대 4대 왕인 세종대왕은 국정에서 국민과의 소통을 가장 우선시 했다고 한다. 세종대왕은 신하와 백성들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권력은 사상누각이 된다고 생각했다. 조선이란 나라를 안정되게 유지하려면 백성들이 안심하고 지낼 수 있는 충분한 군사력(兵)과 백성들이 충분한 먹을거리(食) 그리고 백성의 마음(民)과 믿음(信)을 얻어야 한다고 보았다.

 이 셋 중에서 부득이하게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먼저 군사를 버릴 것이며, 그다음은 먹을 것을 버려야 하고, 마지막까지 버리지 말고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백성들의 마음과 믿음을 강조하였다.

 세종대왕은 군주와 백성은 하나이며, 백성이 곧 국가이고, 민심은 곧 천심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항상 신하들과 소통하고, 백성들과 소통하며 모두가 소통할 수 있는 훈민정음을 창제함으로써 위대한 업적을 남긴 것은 오래된 이야기지만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든 자치단체장이나 기업CEO 이든 간에 진정한 리더십은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것, 우군만이 아니라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소통하는 것, 잘 듣는 것, 즉흥적이거나 일방적이지 않는 것이 진정한 소통의 리더십이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가정에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조직에서의 리더십이 필요할 때가 많다. 그 속에서 소통은 중요한 요소이다. 서로 약속한 것도 아닌데 마음이 통한다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을 생각하면서 스스로가 건강한 소통의 방식을 경험하여 사회에 환원해 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전라북도의회 부의장 황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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