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주변 고속·시외버스 승강장 설치, 익산시가 나서야
원광대 주변 고속·시외버스 승강장 설치, 익산시가 나서야
  • 김현주 기자
  • 승인 2016.03.2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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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줄기차게 거론돼 왔던 원광대학교 인근 고속·시외버스 승강장 설치문제가 또다시 거론되며, 급이야 원광대 학생 1천여명이 가두행진을 벌이며 시위를 벌였다.

 지난 17일 원광대 총학생회를 주축으로 1천여명의 학생들이 “원광대학교 인근에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승강장을 설치해 달라”며 익산시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가졌다.

 원광대 고속·시외버스 승강장 설치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이 문제는 수년전부터 원광대가 타 지역과 수도권 학생들을 위해 승강장 설치를 줄곧 추진해 왔으며, 특히 지역 주민들 역시 승강장 설치를 주장해 왔다.

 그동안 원광대는 익산시와 도내 학생들뿐만 아니라 수도권 학생들의 교통 불편해소와 수도권에 거주하는 많은 학생들을 위해 원광대학교 주변에 고속·시외버스 승강장설치를 익산시와 관련 기관에 줄기차게 요구했으나, 익산시의 미온적인 태도와 특히, 운송업계의 거센 반발로 인해 여러 차례 묵살됐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도권의 인재들이 원광대를 외면하고 있으며, 원광대가 다른 대학에 비해 좋은 시설과 면학 분위기는 최고를 자랑하지만 교통 불편으로 인해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게 현실이다.

 또, 최근 7년간 재학생 인원이 크게 감소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익산시 경제에도 심각성이 대두되고 있다.

도내 각 대학을 살펴보면 삼례 우석대학교는 고속버스와 전주 시내버스의 주요 하자 지점이며 종점부와 시점부이다. 전주대 역시 정문 앞 모퉁이에 버스 정류장을 설치해 학생들의 통학에 불편이 없도록 하고 있다.

 다른 대학 역시 이미 승강장을 설치 했거나 추진 중인 대학이 다반사다.

 원광대는 앞날을 예측하고 이미 동문 쪽에 학생들을 위한 통학버스 승강장과 수백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을 마련해 놓은 상태다.

 익산시와 운송업계가 원광대 인근에 고속·시외버스 승강장을 놓고 여러 차례 머리를 맞대었지만 밥 그릇 싸움과 이해관계로 인해 매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어른들의 밥 그릇 싸움과 이해관계도 중요하지만 한창 배워야 할 학생들이 밥 그룻 싸움과 이해관계로 불편을 겪어야 한다는 것은 큰 시대적 착오인 것 같다.

 익산시는 원광대의 경쟁력 강화와 원광대 재학생들로 인해 지역경제가 돌아가고 있는 만큼 승강장 설치에 적극성을 보여야 하며, 운송관계자들 역시 한 발 물러서고 현실적인 대안을 내놔야 할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김도종 총장이 익산시의회를 방문해 의회 단상에서 익산시와 의원들을 상대로 쓴소리로 한말이 생각난다.

 “원광대를 더 이상 시험에 들게 하지 말라” 이 뜻에 깊은 의미가 담겨져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익산=김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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