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을문 (주)서린바이오사이언스 회장 “삶은 노력보다 선택이 더 중요하다”
황을문 (주)서린바이오사이언스 회장 “삶은 노력보다 선택이 더 중요하다”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3.17 21:0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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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저녁 7시 전북도민일보 6층 대강당에서 열린 '비전창조 아카데미'에서 국내 바이오 인프라 전문기업인 (주)서린바이오사이언스 황을문 회장이 '마음 경영'을 주제로 강의를 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세상을 바꾸는 리더가 되고 싶은가? 변화를 수용하며 자신의 관점을 바꾸고, 자기 성찰을 통해 긍정적인 선택을 하라. 이것이 성공하는 리더의 ‘마음경영’ 요체다. 국내 바이오 인프라 전문기업인 (주)서린바이오사이언스의 황을문 회장이 주창하는 말이다. 어찌 보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과 궤를 같이한다.

황 회장은 17일 저녁 7시 전북도민일보 6층 대강당에서 열린 ‘비전창조 아카데미’에 참석, ‘마음 경영’이라는 주제의 특강에 나섰다. 원우 8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찬 이날, 그는 “리더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 남의 문제까지 해결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새롭게 정의했다.

황 회장은 “20세기는 혼자 노력하면 성공하는 시대였다. 하지만 21세기는 남을 도와주고 남이 나를 도와줘야 성공하는 시대다”며 “리더가 되려 한다면 원대한 꿈을 상상할 줄 알아야 하고, 남을 도와주는 덕목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연결과 초경쟁, 저성장 등 우리 삶을 둘러싼 변화의 폭과 속도가 빨라지는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모든 관점을 교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황 회장은 “혁명적인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시시각각 엄습하는 변화를 읽지 못하면 죽는다”며 “냄비 안에 있는 물을 서서히 끓이면 개구리가 위협을 느끼지 못한 채 그대로 죽는다는 ‘개구리 증후군’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설파했다.

“우리는 외부를 바꿀 힘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를 바꾸고 내 마음에 집중해야 합니다. 남을 보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보는 공부를 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자신의 관점을 바꾸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고,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

황 회장은 또 “현대 사회에서 의사소통,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며 공감과 소통의 부재를 한탄한다”며 “소통의 실패는 우리가 모두 ‘나’를 이야기하는 대신‘너’를 말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자기 삶의 최고경영자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온 그의 직함은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지금도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코스닥협회 고문, (사)글로벌 최고경영자클럽 부회장, 성남창조경영 CEO포럼 운영위원 등 현직만 10여 개에 달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격랑과 혁신의 세태 파고(波高)를 직시하는 황 회장이 갑자기 ‘긍정적 선택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우리의 삶은 노력보다 선택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전제, “끊임없이 긍정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 이런 마음의 체력강화를 하는 사람만이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또 “깜깜한 산속에서 자신의 위치도 모른 채 우물쭈물하면 죽을 수 있다. 차라리 가만히 앉아 있다가 북극성을 보고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깨닫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혼돈과 혼란의 이 시대에는 목적지보다 출발지를 잘 아는 것이 더 중요한 시대”라고 역설했다.

“진정한 리더는 자신이 서 있는 출발지에 대한 자기성찰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노하우(know-how) 시대가 아니라 노훼어(know-where) 시대이고, 소유권의 시대가 아니라 사용권의 시대입니다. 닫힌 사고의 자존심을 내세우는 시대가 아니라 열린 사고의 자부심을 느껴야 하는 시대입니다.”

황 회장은 “리더는 ‘내면의 마음가짐 중요성’을 일깨워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자발적으로, 창조적으로, 스스로 답을 찾아가게 한다”며 “끊임없이 성찰하고 끊임없이 긍정적인 선택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쯤 해서 황 회장은 ‘말’의 중요성을 꺼내 들었다. 우리의 삶이 힘들어지는 것은 말을 잘못하기 때문이며, 부정적인 말을 하는 것은 가슴에 부정의 씨앗과 실패의 씨앗만 가득 키우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인간이 말을 만들고, 말은 인간을 만듭니다. 성공한 CEO가 되려면 말부터 달리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성공을 원하십니까? 말의 위대함부터 깨우치세요.” 언수이후신수(言修以後身修), 말이 씨가 되는 만큼 말을 잘 다듬은 후에 몸을 다듬어야 한다는 지론을 곁들였다.

황 회장은 관련업계의 전설로 통한다. 젊은 시절 의료기기 영업사원을 하다 유전자 공학의 미래를 예측하고 지난 1984년 2월에 지금의 (주)서린바이오사이언스를 설립, 성공적인 CEO의 궤적을 그리게 된다. 오퍼상 수준의 개인 기업으로 시작했지만 약 10년 만인 2005년 회사를 코스닥에 상장해 자신의 꿈을 이룬다. 이런 그는 CEO의 새로운 역할 개념도 필요하다고 주창한다.

“20세기만 해도 시키는 일과 주어진 일만 잘하면 인재라고 했지요. 하지만 21세기는 다릅니다. 시키는 일과 주어진 일은 당연히 해야 하고, 여기에 자발성과 창조성을 갖고 시키지 않은 일까지 해야 합니다.”

희망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절망과 낙담을 떨치고 희망을 이야기하는 리더, 다른 사람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리더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선 자기존중도 필요하다. 황 회장은 “지금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데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시대”라며 “기업의 CEO가 자신을 존경하지 않는 한 외부의 어떤 사람도 자신을 존경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해야 다른 사람에게도 충실할 수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먼지 하나도 남에게 줄 수 없는 법 아닙니까. 내가 나 자신에게 웃을 수 있어야 남을 향해 웃을 수 있지요.”

황 회장은 “웃음은 자신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라고 언급한 후 “긍정적인 기운에서 창조성이 나온다”며 “우리 회사는 항상 웃는 사람을 뽑는다. 웃지 않는 부정적 기운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의를 경청하던 원우들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가득 피어났다. 이날 90분 강의는 따뜻한 웃음 속에 마무리됐다.

박기홍 기자

제4강은 오는 24일(목) 오후 7시에 본사 6층 대강당에서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이 ‘한 평 가게에서 1조원의 꿈을 꾸다’라는 주제로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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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인 2016-04-22 09:39:56
좋은 말씀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