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문학관을 찾아보자
전북문학관을 찾아보자
  • 안 도
  • 승인 2016.03.17 18: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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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즈음 전국을 돌아다니다 보면 한결같이 지역 앞에 ‘예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예향 광주, 예향 강릉, 예향 통영……그렇다면 진정한 예향의 도시는 어디일까?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전국 230여 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지역문화 지표를 조사해서 발표했는데 우리 전주가 전국 5대 예향도시로 선정됐다. 지역문화지표란 문화정책이나 자원, 활동 그리고 주민 향유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비교하는 조사다.

 그런데 이 조사에서 전주는 특히 문화유산과 인력 그리고 자원에 대한 보유와 관리가 안정적이고 예술인들의 활동이 활발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도 지난해 전주시가 벌인 사회조사 결과에서도 시민의 50%가 민요나 판소리를 한 대목 이상 부를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런데 전주 외 지역의 경우는 대부분 지역문화지수가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결과 보편적으로 재정여건이 좋은 지자체는 문화지수가 높고 재정여건이 나쁘면 문화지수도 낮아지는 이른바 문화 향유의 지역적 편차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는데 유독 우리 전주는 재정 여건에 상관없이 문화지수가 높게 나왔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예향의 도시 전주는 다양한 민속 문화와 뿌리 깊은 전통문화가 살아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왠지 낯선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 그리고 우리 가락을 제대로 맛보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이 바로 우리 전주다. 문득 우리의 뿌리를 찾아보고 싶을 때, 우리의 옛것을 찾고 느끼고 체험하고 싶을 때, 우리의 전통과 미래가 함께 공존하고 싶을 때 전주를 찾아보자. 옥처럼 맑은 물이 흘러내리는 한벽루 곁에 둥지를 틀고 전통문화 도시로의 비상을 꿈꾸는 전주의 한옥마을을 찾아보면 볼거리, 먹을거리, 놀거리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면서 고고한 전통의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그런데 전주 사람들이나 전주를 찾는 사람들이 간과해서는 안 될 문화가 있다. 한옥마을이 대중문화의 관광지라면 덕진에는 체험문화가 있다. 덕진에 가면 덕진공원-조경단-동물원이 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전북문학관-도립국악원-어린이회관-체련공원-소리문화전당의 문화센터가 모여 있어 고급문화 향유할 수가 있다.

 특히 덕진동 호반촌에 오면 옛날 도지가 관사 자리에 2012년에 개관한 전북문학관이 있다. 문학관 정문에 발을 들여놓음과 동시에 심오한 문학세계로 빠져들어 전북의 문학을 만날 수 있다. 문학관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는 문학유산의 보존과 전승이요, 다른 하나는 지역 문학 활동의 모체 역할을 하는 곳이다.

 전북문학관에 오면 백제 숨결 정읍사를 비롯해서 서동요, 상춘곡 춘향전 그리고 현대의 신석정, 서정주, 채만식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전주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문학관 아카데미에서는 시, 수필, 소설, 동시, 동화, 시낭송 강의를 하고 있다. 작가 지망생이나 관심이 있는 분들은 누구나 수강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작은 도서관에는 전북지방 작가들의 저서가 1만 여권 소장되어 있어 언제 어느 때 누구라도 찾아와 책을 읽을 수 있다. 또한, 200여석의 강당은 아주 저렴한 이용료로 각종 모임을 가질 수 있다.

 철 따라 시화전도 개최하며 특강과 시 낭송의 밤도 개최할 예정이다. 항상 전북문학관을 클릭하시면 각종 행사가 내 되고 있으니 많은 참여를 바란다.

 우리 행복의 마지막 단계가 ‘문화의 향유’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최고의 행복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를 만들어가야 한다. 시간 나는 대로 문학관을 찾아 최고의 행복을 누리며 살아보자.

 안도<한국문인협회 전북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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