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를 향한 연대
대의를 향한 연대
  • 이해숙
  • 승인 2016.03.13 17: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철수에겐 지금이 광야일 것이다.

 교수로 사업가로 언론을 통해 국민에게 사랑받던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의 정치현장은 거친 광야처럼 거칠고 시릴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에서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는 데 있어 실패를 모르고 살았던 분이, 자신의 의지대로 되지 않는 지금의 현실을 그렇게 이해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게까지 느껴진다.

 그러나 거친 광야처럼 느껴지는 것의 본질은 안철수의 꿈에 가려진 허술한 현실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다.

 마치 지금까지 자신의 삶을 살아온 관성처럼,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의지만을 앞세우고, 그것이 제대로 정치현장에 투영되지 못하는 사실을 ‘거친 광야’처럼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지금 안철수는 대통령의 꿈만을 꾸고 있다.

 그러나 지금 그가 알아야 할 것은 ‘모두가 함께 같은 꿈’을 꿀 때 그 꿈이 현실이 된다는 진리다.

 지금 국민들이 꾸는 꿈은 ‘총선 승리를 바탕으로 한 정권교체’다.

 이명박근혜정권 8년 동안 김대중·노무현 정부 들어 가까스로 살려놨던 경제는 바닥으로 곤두박질 쳤고, 자원외교와 4대강사업으로 국가의 재산이 거덜나고, 외교정책과 경제정책 무능으로 부자들의 재산은 키웠지만 국민들의 재산은 바닥을 치고 있고, 가계부채 1,200조를 넘는 위기상황으로 내몰렸고, 남북의 평화정착도 이루지 못하고 전쟁의 위기만을 고조시키고 결국 미국의 안보 그늘로 들어가 군사적 예속을 키우는 상황으로 내몰려 자주국방조차 할 수 없는 현실 등 국민의 가슴이 멍들어 있다.

 지금 국민들의 열망은 무능한 정치, 새누리당을 심판하고 정권교체를 이루는 것이며, 그 정권교체를 위해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며, 그 승리의 절차로 선거연대며, 범야권전략협의체며, 야권통합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안철수의 태도는 국민들의 꿈과 멀리 있는 것 같다.

 ‘김종인의 야권통합제안’에 강력하게 반발했고 국민의 당 내부는 계파의 숫자만큼 흔들리고 있고, 새누리당에 개헌의석을 준다 하더라고 ‘대통령후보만 되면 된다’는 식의 고집은 국민들의 가슴에 실망과 좌절만 안겨주고 있다.

 도덕적 위기의 시대에 가치의 중립은 있을 수 없다.

 따라서 몸체는 야당과 비슷하지만, 정서적 경향은 새누리당과 비슷한 형태의 스탠스를 통해 제3당의 위치를 점하기 위한 시도는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으며, 결과는 항상 야당의 필패로 이어져 왔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3%의 차이 이내로 당락이 결정된 선거구가 24곳이다.

 최근 실시된 정당별 수도권지지율에 관한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 당은 3%대를 기록하고 있고, 지금 이대로 선거가 치러진다면 야당의 패배는 불을 보듯 명확할 것이며, 국민들의 우려는 현실화되고 권력은 장기집권의 시나리오를 가동하게 될 것이다.

 지금 야권에게 필요한 건 ‘총선 승리를 위한 통합’이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230명중 한나라당 155명, 열린우리당 19명, 민주당20명이라는 참패를 기록했었다는 걸 떠올려 보자.

 하나가 되지 못한 야당에 대한 국민의 참혹한 평가였었다.

 만약에 지금 안철수의 고집으로 야당이 하나 되지 못하게 되면, 총선은 패배할 것이고, 민심은 분열하게 될 것이며 정치는 국민으로부터 멀어지게 되고 정권교체는 요원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책임의 중심에 안철수가 서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대의를 향한 연대, 야권통합’뿐이다.

 안철수의 꿈을 국민들이 꾸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꿈을 안철수가 꾸길 바란다.

 시간이 없다.

 이해숙<전북도의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