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렘으로 아침을 열다
설렘으로 아침을 열다
  • 박종완
  • 승인 2016.03.08 1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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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적 아침잠이 없으셨던 아버님께는 새농민신문을 보시고 어머님은 푸성귀를 다듬으시며 도란도란하는 소리에 아침이 시작되었다.

 잠이 부족한 어린 마음에 왜 어른들은 잠이 없을까 했는데 세월이 흐르고 보니 이해가 될 듯싶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녘에 신문이 배달될 것이다. 어제의 연속성으로 다가올 것들과 오늘은 어떨까 하는 설렘으로 아침을 열고 있다.

 바쁘게 살다 보니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게 많이 부족하지만 차 한잔하며 아침신문 보는 시간을 귀하게 쓰고 있다.

 예전에는 무언가 새로운 소식을 접하려면 신문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우리들 삶 깊은 곳까지 들어오면서 정보 습득의 방법도 다양해졌다. 지하철엔 신문이나 책을 보는 광경은 사라진 지 오래고 더욱이 가판대에서 신문이나 잡지 등을 구입하는 일상은 추억의 한 페이지가 되어가고 있어 씁쓸하기만 하다.

 SNS를 통해 그날의 뉴스를 확인하고 핫이슈를 접하고 있는 실정인데 스스로 아는 지식의 깊이보다는 어떻게 다양한 정보들을 찾아 활용하는 것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시대인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종이신문을 읽는 인구는 급감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20대의 종이신문 읽는데 하루에 단 150초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고 뉴스를 보는데 종이신문이 차지하는 비율이 고작 3.1%에 불과하다고 한다.

 각종 SNS를 이용하면 뉴스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데 거추장스럽게 신문을 보는 것이 올드하다고 이야기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신문을 보는 것이 단순한 뉴스만 보는 것이 아니고 세상 돌아가는 흐름과 동향을 파악할 수 있고 정치적. 사회적 분쟁이나 갈등의 정보 등을 통해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시각으로 분석하고 사고의 깊이를 다양성에 맞추는 것도 종이신문 읽기의 매력일 것이다.

 또 지역의 동향파악은 물론이고 미처 알지 못했던 애경사 및 인사 등등 챙길 수 있어 삭막해지는 현실에 훈훈한 정으로 남을 것이다.

 이렇듯 종이신문은 전자기기 화면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한 정감과 함께 일상의 희로애락을 함께하고 있다.

 속성상 신문마다 편집방향이 다를 것이다.

 신문의 보도대로 삶의 현실을 인식할 때 편집 방향에 따라 편향될 수 있다. 여러 신문을 보면서 편향될 수 있는 점들을 객관적이고 주관적 깊이를 갖고 판단하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사실과 진실은 비슷하지만, 전혀 엉뚱한 내용이 될 수 있다. 사실은 외부적으로 보이는 내용의 구성을 말하는 것이라면 진실은 그 내용 속에 숨겨진 이야기일 것이다.

 신문의 신속성에 얽매이다 보면 정확성을 잃게 된다. 아무리 신속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더라도 오류기사로 인해 개인이나 집단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손해를 입힐 수 있다면 안 될 것이다. 또한, 보도 자료만 받아 여과 없이 기사를 싣는다면 독자들은 실망할 것이다. 사회 전반에 흐름이나 이슈된 것들을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가치기준을 설정하여 심층 분석한 기사를 쓴다면 마음으로 박수를 보낼 것이다.

 지역신문의 한계는 분명히 있겠지만, 지역 여론을 수렴하고 미래 비전과 성장 동력을 찾고 광고에 얽매이지 않고 자체 수익원을 개발하는 것이 신문사의 미래모습일 것이다.

 부자들은 부의 지식을 신문에서 얻는다 하는데 “매일 새로운 정보와 기사가 담겨 있고 시간이 부족한 사람도 자신이 편한 시간에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정보를 얻는데 비용이 저렴하고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볼 수 있다”라고 신문의 장점을 말하고 있다.

 고 정주영 회장도 정규대학은 나오지 못했지만, 신문대학은 나왔다고 농을 섞어가며 이야기할 정도로 신문을 사랑했다고 한다.

 종이신문은 살아있는 생물이며 우리들의 일상의 깊은 곳까지 다양한 형태로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하고 실생활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지식의 보고이다.

 내일 아침도 설렘으로 다가올 화수분 같은 종이신문 구독을 권해본다.

 박종완<계성 이지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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