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통합 정국, 총선후보 이해득실
야권통합 정국, 총선후보 이해득실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6.03.08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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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더민주) 김종인 대표의 야권통합론이 확대·재생산 되고 있다. 전북을 텃밭으로 한 더민주와 국민의당 입장에서 야권통합 성사 여부는 4·13총선 변수를 모두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작용할 수 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당 대 당 통합은 공천 등 총선 일정이 멈춰 설 수 밖에 없다. 전북 총선후보들이 야권통합 정국에 따른 정치적 이해득실을 숨 가쁘게 따지는 것도 야권통합 파장의 규모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치권은 야권통합 정국에서 전북지역은 당 차원의 이해관계보다 개인적으로 유·불리가 엇가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야권연대가 아닌 당 대 당 통합이 진행되면 전북지역 10개 선거구를 두고 양당이 공천 지분싸움이 진행될 수 밖에 없다.

 더민주 소속 전북의 모 의원은 “당이 통합된 상황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각 당의 공천 문제는 원점에서 새로 시작될 수 밖에 없다”라며 “어떤 형태가 되든 양당의 정치적 지분을 인정하는 공천, 즉 나눠 먹기 공천이 진행될 것이다”라고 단정적으로 말했다.

 지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구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통합하면서 전북 등 호남에서 나눠먹기식 공천이 진행됐다. 정치권은 벌써부터 더민주와 국민의당의 국회의원 의석수 등을 고려해 전북 10개 선거구의 공천 지분의 예측을 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 등 지역여론에서 크게 앞선 후보들이 야권통합에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도 통합에 따른 나눠먹기식 공천 가능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다시 말해 여론에 앞서 있는 후보라도 양당의 공천 지분 교통정리에 따라 정치적 운명이 결정된다는 의미다.

 정치권은 그러나 야권통합 정국이 당 대 당 통합이 아닌 야권연대로 결말을 맺으면 전북에서 더민주와 국민의당 후보의 유·불리는 극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야권진영의 상당수 인사는 국민의당 내부 분위기를 언급하며 통합보다는 서울·경기 등 수도권은 야권연대, 전북 등 호남 지역은 자유경쟁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당 전북지역 상당수 후보는 이 같은 야권연대 가능성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야권연대는 결국 국민의당 후보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전북지역 국민의당 후보는 현 의석수와 당 지지율을 언급하며 “야권연대는 결국 국민의당이 더민주에 흡수되는 모양새가 될 수 밖에 없다”라며 “국민의당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 김한길 선대위원장은 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패권주의 청산의 진정성을 담보하는 일이 선행돼야 야권의 개헌선 저지를 위한 뜨거운 토론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민주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공천 심사 과정에서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청산에 대한 조치를 취할 경우 협력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의당이 통합 불가 입장으로 결론을 낸 만큼 당 대 당 통합보다는 선거연대를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반면 안철수 공동대표는 통합은 물론 연대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날 천 공동대표나 김 선대위원장과의 공식적인 접촉 없이 지역구인 노원구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등 야권 통합론에 대한 언급을 자제했다. 기존의 주장을 되풀이할 필요 없다는 의미의 침묵으로 풀이된다.

서울=전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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