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한 봄 졸음운전 ‘다발’
나른한 봄 졸음운전 ‘다발’
  • 설정욱 기자
  • 승인 2016.03.08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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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른한 봄. 살을 에는 강추위가 물러나고 포근한 기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주요 고속도로에는 봄나들이에 나선 차량으로 가득 메워진다. 밀려드는 차량에 사고 위험도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 없다. 오랜만의 여행에 들뜬 마음으로 과격한 운전을 하거나 무더위에 졸음까지 쏟아지면서 사고를 유발한다. 특히 계절의 특성상 봄철에는 운전자의 활동 시간이 많아져 상대적으로 수면부족이나 춘곤증 현상 등으로 쉽게 피곤해지고 몸이 나른해져 교통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안전한 봄나들이를 위해 졸음운전 교통사고 위험성을 분석하고 예방 수칙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 졸음운전 실태

교통안전공단이 지난해 12월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9개소에서 자가용, 고속·시외버스, 전세버스, 화물차 운전자 각 100명씩 총 400명을 대상으로 전문 조사원의 일대일 면접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졸음운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4명이 졸음운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 중 19%는 사고가 날 뻔한 ‘아차사고’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고속도로 졸음운전의 주요 원인은 피로누적(51.5%)과 식곤증(27.0%)이었으며, 가장 졸음운전이 많은 시간대는 정오부터 오후 3시 사이(47.5%)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가용 운전자의 경우에는 주로 식곤증(48.0%)을 졸음운전의 원인으로 꼽았고, 대부분의 운전자(91.0%)가 졸음이 오면 가까운 휴게소나 졸음 쉼터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반면, 운전시간이 긴 버스·화물차 등 사업용 운전자는 주로 피로누적(56.3%)을 졸음운전의 원인으로 꼽았고, 특히 버스 운전자의 경우에는 졸음이 와도 정해진 운행일정으로 인해 절반 이상(63.5%)이 참고 운행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전북지역 현황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 최근 3년(2013~2015년)간 졸음운전사고는 330건이 발생해 21명이 숨지고 부상자도 666명에 달했다. 전체 교통사고 28,058건의 1.2%에 해당하는 결과다. 또한 나들이객들이 늘어나면서 고속도로에서 매년 10건 이상의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4월 김제시 공덕면 한 도로에서 A(30) 씨가 몰던 승용차가 앞서 가던 화물차를 들이받았다. 사고로 운전자 A 씨가 차량 밖으로 튀겨져 나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A 씨가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같은 해 6월에도 서해안 고속도로 하행선에서 졸음운전을 한 화물차가 앞차와 추돌, 40대 남성이 숨지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고속도로 톨게이트와 휴게소에서 졸음운전 금지 및 안전띠 착용 등 운전자 안전운전 홍보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사고 취약시간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순찰을 강화하고 지그재그 차량 등 졸음운전 의심 차량에 대해 안전조치를 병행할 방침이다.
 

◆봄철 안전운전 예방책

경찰과 교통 관련 기관은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한 몇 가지 사안을 당부했다. 피로는 졸음운전으로 이어지므로 운전자는 전날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운전 중 졸음운전 예방을 위해 스트레칭 등 가벼운 체조로 몸을 풀고 자동차의 이상 유무를 점검해야 한다. 만약 운전 중 졸음이 몰려오면 껌을 씹거나, 물을 섭취하여 신진대사를 활성 시키고 장시간 운전 중에는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를 순환시켜 차내 이산화탄소를 배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앞차와의 충분한 안전거리 확보하고 탑승자에 대해서는 반드시 안전띠를 착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경찰청 서해안 고속도로순찰대 안용문 팀장
- 잠깐의 방심이 큰 사고로 연결

나들이객들이 몰리는 봄에는 교통사고도 많이 발생합니다. 특히 따뜻한 날씨에 졸음운전 사고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 사고는 연쇄추돌과 교통체증 등 2차 피해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속도로에서 100km 이상 주행시 2~3초 짧은 시간 졸음운전을 하면 100m 이상 운전자 통제 불가로 운행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에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선 차량 내부를 수시로 환기해 적정 온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한낮이나 야간운전 시 피곤함이 느껴지면 무리한 운전을 자제하고 장거리 운전시 1~2시간에 한 번씩 휴게소 및 졸음 쉼터를 활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와 함께 고속도로에선 전 좌석 안전띠 착용으로 대형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운 봄나들이를 위해서는 법규 준수와 안전운전을 통한 교통안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꼭 명심하길 바랍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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