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해양경비안전서 개서를 앞두고
부안해양경비안전서 개서를 앞두고
  • 전현명
  • 승인 2016.03.0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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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해경서가 들어서게 될 전라북도 부안군은 서쪽으로는 바다와 접한 변산반도, 동남쪽으로는 내장산 국립공원이 위치해 있어 산세와 물세가 유려하기로 소문나 있고 내소사, 선운사 등 이름난 사찰이 많아 매년 1,700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을 만큼 천혜의 관광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3년 동안 이 지역 해양사고 발생건수를 살펴보면 2013년 53건, 2014년 56건, 2015년 63건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에 있으며 선박 사고뿐만 아니라 부안군과 고창군의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익수자, 고립자 등 연안사고 발생 빈도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예로부터 부안군의 앞바다는 풍어(豊漁)를 꿈꾸는 이들에게 희망을 선사했지만 풍요로움과 동시에 험난한 파도를 일으켜 많은 사고를 불러오기도 했다. 잠깐 이 지역의 유명한 옛 설화를 소개하고자 한다.‘칠산 고을에 살던 한 노인이 마을이 곧 바다에 잠긴다는 현몽(現夢)을 꾸고 마을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알렸는데 사람들이 노인의 말을 믿지 않아 그의 손자만 데리고 떠났다. 그날 저녁 칠산 고을은 바다로 뒤덮였고 결국 노인과 손자만이 살아남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설화의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이곳 전라북도의 변산과 위도 인근이라고 전해진다.

 지난 1993년 10월에는 전북 부안과 격포항 사이를 운항하던 여객선 서해 훼리호가 돌풍을 만나 전복되어 292명의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부안해경서는 과거 해양사고의 아픔을 뒤로하고 풍요의 산실인 부안에서 국민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해양치안 질서 확립을 위해 정부 직제가 개정되는 올 4월초 5과(課), 1대(隊), 3센터, 경비함정 6척 규모의 기구로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관할은 부안군에서 고창군에 이르는 약 2,683.2㎢ 해역의 해양 치안을 담당하게 되며 지역 사회의 발전과 지역 주민의 안전에 대한 욕구를 가일층 충족시켜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서해상은 북한의 기습적인 미사일 발사 등 국지적인 도발 위협과 함께 중국어선과의 끊이지 않는 어업분쟁, 밀수·밀입국 등 국가 안보와 해상 치안의 중심에 서있으며, 전북 부안군 위도에서 전남 영광군 안마군도 해상에 이르기까지 국책 사업인 2,500MW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가 조성되어 있어 지리적인 중요성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필자는 부안 해경서의 개서(開署)를 앞두고 지역 주민과의 소통, 공감, 상생하는 자세로 몇 가지 업무추진 방향을 제시해 본다.

 첫째는 해양재난 대응역량 강화로 안전한 서해바다를 실현하는 것이다.

 해양재난 발생시 현장 중심의 신속하고 정확한 상황대응과 수색구조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교육·훈련으로 해양사고에 적극 대비해야겠다.

 둘째는 완벽한 해양주권 수호 및 안보환경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다. 해상 경비활동 강화를 통해 우리측 배타적경제수역 내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주변국과 남·북 안보환경 변화에 따른 위기관리 능력을 제고 해야겠다.

 셋째는 해양치안 확보 및 깨끗한 바다를 보존하는 것이다.

 민생침해 사범이나 밀수·밀입국 범죄와 고질적이고 상습적인 해양범죄를 근절할 뿐만 아니라 해양오염 사고에 대해서는 신속한 초동대응과 대형 해양오염사고를 대비해 선제적 예방활동을 강화해야겠다.

 마지막으로, 직원 간 소통과 화합으로 건강하고 화목한 조직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합심하여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열정과 전문성을 가진 건강한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조선의 운명을 바꾼 수군 명장 이순신 장군의 어록 중 ‘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誓海漁龍動 盟山草木知)’라 하였다. 이는 “바다에 맹세하니 어룡이 감동하고 산에 맹세하니 초목이 아는 구나?”라는 뜻이다.

 부안해경서장으로 부임한 이상 서해바다의 해양안전과 치안확보는 물론, 바다 가족들이 행복한 해양활동을 누리며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오늘도 부안 해경서 전 직원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현장 중심의 대응역량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다.

 전현명<부안해양경비안전서신설준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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