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이 시급한 전북자동차 산업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이 시급한 전북자동차 산업
  • 이성수
  • 승인 2016.03.07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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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가 이 땅에 선뵌지 130여년이 되었다. 과학기술의 총아로 자동차 산업은 진화를 거듭해왔다. 1989년 개봉한 영화 ‘백 투더 퓨처2(Back to the future2)’에서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 이야기가 나온다. 

 상상속의 자동차인 플라잉카 ‘트랜지션’이 지난해 미국의 테라푸지아사에 의해 공개됐다. 도로에서 시속 113km, 하늘에서는 185km를 날수 있고 2017년경에 판매할 예정이란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2시간 30분이면 가능하다는 것인데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섬유재질로 제작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도레이(Toray)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1,380kg 중량의 차에 CFRP(탄소섬유강화프라스틱)을 후드, 루프, 트렁크 리드부터 실내 시트백 프레임과 헤드레스트 서포트, 엔진 파츠까지 사용하면 970kg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BMW의 i3는 탑승공간의 대부분을 CFRP로 적용해서 혁신적인 경량화와 안전성능을 확보했다. 이를 위해 SGL이라는 탄소제조공장을 인수하고 미국 워싱턴에 양산공장을 설립하였고, 특히 신형 7시리즈의 핵심에 탄소섬유를 적용해서 130kg을 줄였다. 

 테슬라는 2008년 충전식 전기차량인 테슬라 로드스터를 시장에 내놓았고, 2018년까지 자율주행차량을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터치스크린, SW, 모터가 융합된 전기차를 개발하여 자동차회사가 아닌 SW회사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가 되었다. 구글도 자율주행차를 시험주행중에 있다. 

 워런버핏이 투자한 기업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배터리회사인 중국의 BYD(비야디)는 전기차를 만들어 세계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독일 메르세데스-벤츠를 만드는 다임러는 BYD와 제휴를 통해 전기차 생산 계획을 추진하고 있을 정도다.  

 자동차는 정보기술(IT)의 복합체다. 자동차에 쓰이는 전자제어장치(ECU)만 약 100개에 이른다. NIPA(정보통신산업진흥원)는 자동차 전체 개발비 중 SW 개발 비중은 지난 2000년 20%에서 2010년 38%로 높아졌고, 오는 2020년 54%로 하드웨어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저성장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성장’을 구가하는 미국 경제의 뒷심엔 첨단기술과 R&D를 통한 활력제고가 있다고 한다. 당장의 판매 가능성 여부를 떠나 10~15년 뒤의 선행기술에 투자해 결국 선도자가 된 것이다. 자율주행차는 애초 국방과학기술 연구에서부터 시작했다.  

 ERTRAC(유럽도로교통연구자문위원회)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개발단계를 ‘R&D(연구개발)→Demo(데모시연)→Regulation/Standards(규제/표준)→Production/Industrialization(양산)’ 4단계로 제시하고 연구시작부터 상용화까지는 약 10년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했다.  

 이제까지 전라북도의 주력산업으로 자리해왔던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을 위해 자동차기술원에서는 관련 연구기관·대학·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 탄소 등 소재 융복합을 통한 경량화 △ 전기전장부문을 강화한 스마트화 △ 친환경적인 부품 개발 △ 산업의 기반인 뿌리산업 활성화 △ 특장부문의 튜닝적용 △ 선행연구개발 △ 부품기업지원과 인력양성 등에 전력을 다하고자 조직 재설계 등 발상의 대전환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전북자동차기술원장 이 성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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