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듬고 함께 가야하는데!
보듬고 함께 가야하는데!
  • 장선일
  • 승인 2016.03.0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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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인(人)과 어미 모(母), 이 말은 사람이 혼자 살 수 없기에 서로 기대야 하고, 힘들고 슬픔이 있기에 어미의 마음으로 보듬어 함께 살아가는 한다는 뜻일 것이다. 이러한 삶의 순리를 우리는 잘 아는 대도 불구하고 남보다 더 잘 살기를 원한 나머지 남에게 큰 상처를 주는 일이 허다하다.

 가장 먼저 함께해야 할 대상은 가족일 것인데, 경쟁구도가 심화하고 경기가 좋지 않을수록 함께할 수 없는 일이 흔히 일어나 우리를 서글프게 한다.

 어려웠던 시절에는 사랑하는 여식을 잘사는 집에 식모로 보냈어야 했고, 자식을 국내외 오지로 보내어 생계를 유지하여야 했다. 그래도 그때는 힘들고 어려웠지만 서로 기대고 보듬어 그 위기를 벗어나 가족으로서 함께하였다. 그런데 요즘에 종종 들려오는 뉴스를 보면, 아동학대의 가해자 중 80% 이상이 부모라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자식을 학대하는 부모는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없기에 자식의 어려움을 보다 면밀히 살피고 우리가족이 건강하게 함께하기를 기도해본다.

 가정에 이어 사회적으로 함께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생각을 하는 구성원과 함께 무엇보다도 올바른 지역사회 리더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역사적으로 볼 때 지역사회 리더들이 사리사욕에 빠져 있을 때 나타나는 사회적 병리는 임금의 착취와 함께 강제 노역으로 처절한 배고픔의 고통으로 인해서 삶이 피폐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지역의 리더들은 사회적 병리상태를 세밀하게 파악하여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역민의 입장에서 정책을 세우고 어렵고 슬픈 이들을 보듬어 함께 살아가는 방안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해야한다.

 과거와 달리 지금 우리사회는 지역사회 리더들을 우리 손으로 직접 뽑을 수 있기에 다행이라 할 수 있지만, 이기주의에서 비롯된 세몰이 식으로 자칫 잘못 리더를 선택하여 개인 및 지역민의 삶을 파경으로 몰고 갈 수 있기에 이번 총선에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게 도덕성과 역량을 잘 갖추고 우리지역민과 함께해야 할 리더를 뽑는데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나라를 책임지는 최고의 리더는 국가가 흥하고 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도덕성과 참신성 그리고 국민을 보듬고 함께 갈 수 있는 능력 있는 분을 선택해야 한다. 지금 세계에서 유일하게 같은 민족이 분할 통치되고 있는 나라는 우리뿐으로 슬프고도 안타깝기 짝이 없는 실정에 있다. 분할되고 대치되어 있는 한민족 통일의 물꼬를 트고자 화해의 손길이 담겨 있는 남북 유일의 통로 창구인 개성공단이 폐쇄되었고, 핵실험에다 인공위성이라는 미명하에 핵폭탄 탑제 미사일 시험을 일삼는 작금의 현실 속에서 남과 북은 위기일로를 걷고 있다. 몇 일전 이와 관련하여 UN에서 파국으로 몰고가고 있는 북한을 대상으로 경제적 제제를 가하기 위한 협의가 이루지고 본격적인 실행을 앞두고 있다.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라는 속담과 같이 이 땅에서 참담한일이 벌어질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현실을 딛고 남북이 보듬고 함께 갈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서 무단히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함께해야 할 주변 강대국들이 우경화로 치닫고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경우 “혐한”이라는 극우세력과 함께 자위권을 확보하겠다는 명분으로 전쟁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는 일본으로부터 임진왜란, 한일합방에 의한 식민지 등 그 속에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수많은 고통을 당해왔다. 이렇듯 일본의 극우세력과 집권자의 우경화로 인한 셀 수 없는 악행을 저질러 놓은 사례를 볼 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은 주변국가와 함께할 수 없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우리가 곰곰이 생각하고 그 원인을 명백히 파악하여 이에 대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남이 지켜줄 수 없기에 우리는 우리를 보듬고 함께 가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욱이 지금 미국은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대권주자가 되기 위한 경쟁에서 혈투를 하고 있다. 우려되는 것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권주자의 이념이다. 문제는 트럼프가 백인 우월주의, 반유대주의, 인종차별, 반로마 가톨릭교회, 기독교 근본주의, 동성애 반대 등을 표방하는 미국의 극우 비밀 결사 단체인 쿠 클럭스 클랜(Ku Klux Klan)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과거 세기의 파시스트 사례를 보면, 잘못된 이념으로 국가를 운영할 때 엄청난 세계 재앙을 불러오기 때문에 우리는 미국의 형세 판단을 주시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강대국이면서 민주주의라는 국가가 잘못된 파시스트와 연관된 리더를 선출할 경우 우리나라는 물론 주변국들과의 마찰을 빚어내어 감당하지 못할 경제적 요구와 행패로 우리는 물론 주변 국가들을 한꺼번에 파국으로 몰고 갈 수 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보듬어 안아주어야 할 사람은 분명히 지위와 권력을 가진 자들이다. 그 대상이 바로 부모를 비롯한 선생과 윗사람 그리고 각 사회의 리더들일 것이다. 지금 우리사회는 슬프고 힘없는 자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소외된 지역과 국가가 있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인 만큼 우리는 더욱더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서로 기대고 아픔과 슬픔을 보듬어 안아줄 수 있는 아름다운 문화를 조성해 가야 할 것이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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