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도지사 “생동하는 전북, 지역 리더의 역할”
송하진 도지사 “생동하는 전북, 지역 리더의 역할”
  • 박기홍 기자
  • 승인 2016.03.0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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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제1기 비전창조 아카데미 개강

▲ 3일 노블레스웨딩홀에서 열린 전북도민일보 비전창조 아카데미 제1기 개강식에서 첫번째 강사로 나선 송하진 지사는 '생동하는 전라북도를 위한 지역 리더의 역할'에 대해 특강을 했다. 신상기 기자
 송하진 전북도지사의 전북비전 창조와 관련한 특강은 명료했다. 전북도민일보가 올해 개설한 ‘제1기 비전창조 아카데미’의 첫 특강 인사로 나선 송 지사는 3일 오후 7시 전주시 덕진구 태진로의 노블레스 웨딩홀에서 ‘생동하는 전라북도를 위한 지역 리더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고 논리정연하게 말을 이어갔다.

아카데미 원우들과 전북도민일보 임원진 등 1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특강은 송 지사의 철학과 지역발전론(論)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를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원우들의 평을 받았다.

비전 창조를 위한 전북 리더들의 자세와 역할에 대한 키워드는 속도와 융복합, 위기 대응 등으로 압축됐다. 모든 것이 급속히 변화하는 시대에 과연 전북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엄중하게 고민하고, 하나로 되는 것이 없는 융복합의 제4차 산업시대에 진입하는 현 시점에서 모든 산업의 퓨전을 생각해야 할 것이라는 송 지사는 주장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대변되는 위기의 시대에는 힐링과 치유산업이 부상할 수 있고, 농생명 산업으로 통하는 만큼 이와 관련한 전북 각계의 대응 노력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연단에 선 송 지사는 21세기 혁변의 시대를 관통하는 3가지 시대로 강연의 초입을 열었다. 송 지사는 “지구촌이 엄청나게 빨라지는 세계의 가족화 시대가 완벽하게 열리고 있다”며 “이제는 상대해야 할 사람이 이웃도 아니고, 국내 파트너도 아닌, 전 세계적인 사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지사는 “물리적인 공간에서만 속도가 빨라지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도 스피드하게 변하고 있다”며 “제주도와 중국 간 해저터널을 뚫자는 소리가 나오는, 이런 속도의 시대에는 세계에서 1등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송 지사는 “사회의 패러다임도 수직 사회에서 수평사회로, 일방적 지시 사회에서 능동적 소통 사회로 바뀌고 있고, 공동체 사회와 융·복합 사회로 진화하고 있다”며 “지역발전을 위한 제반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전북의 특성과 강점을 잘 살려 미래 비전을 창조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송 지사가 말하는 전북의 강점과 특성은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깊은 역사와 빼어난 문화, 깨끗한 생태자연, 도민의 창의적 역량 등이 바로 그것이다.

송 지사는 이날 특강에서 융복합 시대의 도래에 대해서 강조했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수많은 접목을 통해 모든 것이 만나고 융합하는 시대에는 도정의 정책이나 기업의 제품도 융복합을 생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송 지사는 “도정이 농생명 산업을 주창하며 삼락 농정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대표적인 융복합의 대응 정책”이라며 “전북의 탄소산업 육성도 이런 시대적 흐름을 갈파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것”이라고 배경을 언급했다.

“전북의 탄소산업을 반드시 키워야 합니다. 모든 것을 섞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융복합의 시대에 탄소 중심의 융복합 산업은 전북만이 가지고 있는, 전북만의 경쟁력입니다.”

송 지사의 주먹엔 어느새 힘이 들어가 있었다. 21세기는 지역이 경쟁하고 공존하는 ‘지방의 시대’다. 지역이 보유한 문화자원과 맨파워, 차별화된 성장동력을 활용해 스스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송 지사는 전북의 탄소산업 육성이 대표적인 융복합의 대응 사례이고, 창조경제의 토대라 할 수 있다.

송 지사는 이쯤 해서 전북의 핵심사업을 설명했다. 농생명과 삼락(三樂) 농정, 토탈 관광, 새만금 등에 대해 요약해서 중요성을 설명하고 도 차원의 진행 상황도 소개했다. 송 지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메가(Mega) 탄소밸리 조성사업도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며 “혼자 가면 멀리 갈 수 없는 만큼 경북과 연합하여 원료는 전북, 부품은 경북이라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세 번째 시대는 ‘위기의 시대’입니다.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위기, 양극화의 위기, 기후변화의 위기 등이 우리 삶을 강타하고 있고, 기업들도 위기에서 기회를 보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려운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송 지사는 “일본의 경우 저출산 고령화의 진전으로 이미 20개 이상의 자치단체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며 “우리 농촌도 70세 이상의 노인들만 살고 있어 미래 농촌에 생산가능 인력의 부족이 큰 문제”라고 설파했다. 그는 또 “도시와 농촌, 동쪽과 서쪽, 빈자와 부자 등 모든 분야의 양극화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며 “이런 복잡하고 애매모호한 위기의 시대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가야 미래 비전을 창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송 지사가 21세기 혁변의 ‘속도(speed)’와 ‘융복합(fusion)’, ‘위기(crisis)’의 3대 키워드로 규정하고 행정이나 기업들도 방향을 잡고 대응해 나가야 한다는 말에 참여 원우들은 크게 공감하는 분위기를 보였다. 생동하는 전북을 위한 지역 리더들의 역할과 관련, 이른바 ‘SFC 대응 리더십’을 강조한 셈이다.

송 지사는 이와 관련, 새만금 국제공항을 반드시 건설해야 하며, 전북이 농생명 산업으로 미래의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토부는 “장래 새만금 개발 활성화 추이 등을 감안해 새만금 공항개발을 위한 수요·입지·규모·사업시기 등 타당성을 검토하겠다”고 지난 1월 말에 밝힌 바 있다.

송 지사는 “얼마 전 (강호인) 국토부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광역 도(道)별로 공항을 만들어 세계적인 속도의 시대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며 “국제공항이 없으면 세계적인 자본을 유치할 수도 없고, 우리 기업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도내 호텔 건설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전남 여수의 경우 세계엑스포를 유치한 후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지만 호텔만 10여 개 생기는 등 국내외 관광객을 껴안을 기반을 확충했다는 설명을 곁들여 호텔 필요성을 거듭 말했다.

“터키의 경우 국제공항에서 5분 단위로 비행기가 뜰 정도로 기반시설을 갖추고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습니다. 공항도 호텔도 없는 우리 입장에서 보면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는 현실인 셈이지요.”

송 지사는 이 대목에서 지역 리더의 자세와 역할을 언급, 특강에 참석한 원우들의 관심을 끌었다. 송 지사는 “이런 중대 비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선 지역 리더들이 관심을 갖고 뜻을 같이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지사의 이날 강의는 1시간이었지만 다중고에 휩싸인 전북의 현실과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 이를 극복하기 위한 전북만의 강점 부각 등에 대해 논리정연하게 설명해 참석 원우들의 큰 공감대를 형성했다.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송 지사가 평소 주장해온, “리더는 공심을 바탕으로 균형감각, 조감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자신의 철학을 조리 있게 설파한 셈이다.

한편 전북도민일보 제1기 비전창조 아카데미의 제2강은 오는 10일(목) 오후 7시에 본사 6층 대강당에서 오종남 새만금위원회 위원장이 ‘성공적인 삶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박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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