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리고 희망!
봄! 그리고 희망!
  • 최용구
  • 승인 2016.03.03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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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넓은 들판에 파랗게 새봄이 왔어요

 가로등 그늘 밑에도 새봄이 왔어요

 모두들 좋아서 이렇게 신바람 났는데

 아이야 우리 손잡고 꽃구경 가자꾸나

 

 한방울 두방울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개나리 진달래 잠깨어 모두들 노래를 부르네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우리들 마음속에도

 봄봄봄봄 봄이 왔어요 봄이 왔어요

 머리속에 따뜻한 햇살을 그리며 어릴적 부르던 ‘봄’이라는 노래를 흥얼거려 본다. 노랫말처럼 마음이 따뜻해지고 몸이 경쾌해져 들녘으로 달려 나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새해가 시작된 지 벌써 두 달이 지나 새봄 내음이 피어오른다. 5일은 꽃피는 춘삼월의 첫 절기인 경칩이다. 경칩(驚蟄)은 초목의 싹이 돋고, 동면하던 동물이 땅속에서 깨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뜻에서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옛 풍속에 경칩날에는 산과 논을 둘러보고 손을 보았으며,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하여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았다고 한다. 또 보리 싹의 성장을 보아 그 해 농사를 예측하기도 하였고, 나무의 첫 수액을 통하여 새 기운을 받고자 고로쇠 수액을 마시기도 했다.

 추운 겨울 동안 손보지 못했던 주변의 환경을 정비하고, 새봄의 영농활동을 위한 준비를 했던 것이다. 농사의 시작에 앞서 정결한 마음가짐을 다지고 꼼꼼한 준비 과정을 거치며 시작부터 정성을 담으려 했던 선조들의 지혜를 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2016년 봄! 필자는 전북도민과 함께 이 봄에 품는 희망이 있다.

 새만금국제공항이 국가 발전계획에 반영되어 전북, 그리고 새만금이 명실상부한 동북아의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하나요.

 2017년 세계태권도대회를 무주에 유치한 쾌거에 이어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를 새만금에 유치하여 온 세계에 우리 전북과 새만금을 널리 알리는 것이 그 둘째이다.

 하나 더, 국민연금공단이 온전하게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것이다.

 특히 필자가 금융인으로서 많은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온전한 전북 이전이다.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1월 사옥을 완공하고 전북시대를 맞이할 계획이다.

 기금운용본부는 500조원에 이르는 자금 운용과 거래기관은 국내외 증권사 140개, 위탁운용사 325개에 이른다. 국민연금의 이전과 함께 거래기관 상당수가 전북에 지점 이상의 사무소를 개설하게 될 것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의 이전으로 5,534억원의 투자가 유발되고, 전라북도의 지역 내 총생산은 3,522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국민연금의 이전에 따라 필요한 호텔과 컨벤션산업, 관광효과, 새만금의 발전, 인구 증가 등으로 인한 각종 수요창출 등을 감안하면 전라북도에는 절실한 핵심 성장 동력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하여 전라북도는 지난달 22일 LH공사로부터 금융타운조성을 위한 부지 매입을 완료하고 서울과 부산에 이어 제3의 금융허브도시 조성을 위한 가시적인 첫발을 내디뎠다.

 이러한 전라북도와 온 도민의 노력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이전에 대한 정치권의 논란을 종식시키고 순조로운 전북 이전을 위한 쐐기가 되기를 바란다.

 남녘으로부터 따뜻한 봄 소식이 전해져온다. 2016년에는‘전라북도’라는 이름이 널리 울려 퍼지고, 바라는 모든 것들이 순조롭게 이루어진다는 봄 소식만 받기를 기원한다.

 최용구<농협은행 전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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