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하구 역간척, 충남 또 다시 재추진 입장
금강하구 역간척, 충남 또 다시 재추진 입장
  • 남형진 기자
  • 승인 2016.03.01 15:16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도 충남이 금강하구에 대한 이른바 역간척 재추진 입장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우려된다.

충남에서 거론하고 있는 금강하구 역간척은 전북 지역의 농업 및 공업 용수 확보에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문제는 정부 차원에서도 그동안 수차례 불가 방침을 확인한 바 있지만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충남 지역의 정치 쟁점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전북도와 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충남의 금강하구 역간척 입장은 지난달 청화대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제기됐다.

당시 충남 안희정 도지사는 하구둑을 쌓아 농업용수로 이용하던 방조제 정책은 재조정이 필요하다며 역간척 사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안 지사의 민선 6기 공약 사업이기도 한데 충남은 270여개 방조제와 하구언을 조사한 뒤 역간척 사업 대상지역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며 유력한 지역은 금강하구둑 인근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충남의 이같은 계획은 지난 2012년 국토교통부의 용역에서도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이 난 바 있다.

당시 국토부가 실시한 금강하구역 생태계조사 및 관리체계 구축 연구 용역 결과에 따르면 금강하구둑의 해수유통시 농경지 2만3천여ha에 대한 농업용수 공급원은 물론 계획 용수량 확보 대안이 없어지며 특히 금강 주변 7천ha에 달하는 저지대의 상습 침수 피해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또한 전북에는 연간 3억톤 가량의 농업, 공업용수 확보난이 초래될 수 밖에 없으며 새만금 사업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새만금 수질개선 2단계 보완대책에서 금강호 희석수 도입 방안이 결정됐는데 역간척이 추진되면 새만금 수질 개선 보완대책도 사실상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지난해 유례 없는 가뭄이 발생해 충남도 서부 8개 시군 주민 48만여명의 생활용수를 담당하는 보령댐의 저수율이 20%대로 떨어지자 백제보 하류 금강물을 1일 11만5천㎥씩 공급한 바 있다.

전북 역시 지난해 사상 최악의 가뭄 사태로 익산 지역에서 10만톤 가량의 금강물을 식수도 공급받은 바 있다.

이같은 이유로 정부 차원에서도 용수 공급 대안이 없는 한 금강하구 해수유통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전북도는“금강하구에 대한 충남의 역간척 추진은 막대한 양의 생활, 농업, 공업 용수 확보 대안이 없이는 실현될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을 충남 지역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며“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 등이 빈발하는 상황에서 수자원 활용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남형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역간척 2016-03-03 22:15:58
역간척 사업은 사상최대의 간척지구인 서산, 태안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삽교호 복원사업 등을 먼저 시행해야 한다.....
이어 아산만 등 간척으로 없어진 청정바다를 복구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 선거가 중요하다... 전북은 세종시 등 대의를 위해 친노민주당을 밀어줬지만..
매번 당한다... 이번에는 당하지 말자... 친노정치는 배신의 정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