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관찰하기-좋은 글쓰기의 밑다짐
자세히 관찰하기-좋은 글쓰기의 밑다짐
  • 이길남
  • 승인 2016.02.25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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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 함께하기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고양이 열 마리를 키우면서 지내는 연예인을 보았다. 아파트 한 방을 고양이들과 지내기 위해 마련해두고 고양이를 배려한 특별한 침대에서 함께 자고 놀아주는 모습이 참 예뻐보였다.

고양이들을 위한 용품들이 무척 많고 한 마리 한 마리 이름이 따로따로 써져 있는 칫솔로 직접 고양이 이빨을 닦아주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얼핏 봐서는 그냥 같은 회색에 흰색 털이 섞인 귀여운 고양이들이었는데 한 마리씩 이름을 불러주며 다정하게 지내는 모습이 무척 행복해 보였다.

사람마다 내게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심을 갖고 늘 들여다본다.

난(蘭)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심코 산을 걷다가도 풀 같은 작은 식물이 혹시 난(蘭)이 아닌가 하고 들여다보고 지나가고 돌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수석으로 가치가 있는가 싶어 길을 가다가 또는 가족들과 바닷가 여행을 하다가도 돌이 있으면 특별히 관심을 갖고 들여다본다.

요즘엔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더욱 소중해졌다. 가정마다 대부분 아이가 한 두 명이니 더욱 더 물질적으로 풍부하게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부모들이 많다.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해달라는 대로 다 해주고 싶은 것이 부모마음이라 이해가 되지만 간혹 사람 많은 식당에서 시끄럽게 뛰어다녀도 내버려두는 부모들을 보면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다.

내 아이가 글을 잘 쓰도록 하고 싶으면 아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무엇인가를 보고 있을 때 자세히 들여다보도록 시간을 주거나 더 자세히 흥미있게 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좋다.

그냥 지나쳤던 사물이지만 대상을 자세히 관찰하고 생각하다 보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솟아나기도 하고 전혀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어 무척 재미있는 활동이 된다.

무조건 글을 쓰라고 하기 전에 자세히 관찰하고 많이 생각했던 것에 대한 글을 써보도록 하는 것은 아이가 쉽게 받아들여 효과적이다.

언젠가 ‘쇠똥구리’라는 동시를 쓴 1학년 남학생이 있었다. 시골에서 소를 키우며 자라는 아이는 늘 소를 가까이에서 보고 자라니까 소에 대한 감정이 남달랐을 것이다. 외양간에서 소와 함께 지내는 ‘쇠똥구리’에 대한 동시를 잘 써 낸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여덟 살 어린이 글이지만 자신이 보고 생각한 것을 잘 썼기에 시화로도 제작해서 발표하고 문예지에 내서 실렸던 기억이 있다.

내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활동에 흥미를 보이는지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토끼에게 관심을 갖는 아이라면 아이와 함께 동물원에 가서 토끼를 자세히 관찰하고 함께 보내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아이에게 토끼를 관찰하고 생각했던 것에 대해 글을 써보라고 하면 보다 좋은 글을 쓸 수 있는 것이다.

좋아하는 활동을 충분히 하다 보면 그 분야에 대해 누구보다 많이 아는 아이가 될 것이고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는데 자양분이 되어갈 것이다.

  이길남 격포초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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