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도 모르는 최악의 총선 우려
선거구도 모르는 최악의 총선 우려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6.02.22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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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3 총선이 23일로 5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선거구 실종을 비롯해 각 정당의 정체성 상실·지역주의 부활·공천 파동등 최악의 선거로 기록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여야는 22일 까지도 선거구 획정에 합의하지 못해 총선 후보는 총선을 치러야할 경기장 마저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캄캄이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대폭적인 선거구 재획정이 불가피한 전북지역 정치적 피해는 예상을 훨씬 넘어서고 총선 결과가 왜곡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

선거구 획정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신인 대부분 고향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할수 밖에 없어 통합지역 선거구에서 효율적인 선거전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무진장·완주에 출마한 더민주의 안호영 후보는 “고향인 무진장을 제외하고 완주에서 선거운동은 한계가 있다”라며 “만에 하나 지금 예상처럼 무진장이 완주가 아닌 다른지역과 통합되는 황당한 상황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호소했다.

정치권은 특히 야권분열에 따라 정치적 신념이나 소신보다는 총선 승리에만 몰두하고 있는 현상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공천을 받기 위해 일부 후보들의 이른바 ‘빈자리 차지하기식’ 정치 행보가 횡행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것이다.

전북지역 일부 총선 후보의 예상치 못한 탈당이나 복당 추진 등이 단적인 사례다.

더민주 소속 전북의 모 의원은 “일부 총선 후보의 경우 정치적 성향이나 생각을 갖고 당을 선택하기 보다는 공천의 유불리를 최상의 가치로 두고 있는 것 같다”라며 “이같은 현상은 결국 야권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또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공천이 상황에 따라서는 공천 파행을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총선 승리를 위한 각 당의 공천이 그동안 어렵게 쌓아온 상향식 공천을 무력화 시키고 중앙당이 공천을 좌우하는 하향식이 공천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더민주는 전북 정치 현실과 동떨어진 현역의원 인위적 물갈이가, 국민의당은 유동적인 공천 방식에 따른 것이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더민주는 당초 계획했던 시스템을 통한 공천이 아닌 공천관리위원회의 입김에 따른 주관적 공천을 단행할 예정이다.

의정 활동 평가 등 현역의원 20% 컷오프에 이어 무조건 3선 이상 50%, 재선 이하 30% 현역 물갈이가 대표적 사례다.

전북 정치권 모 인사는 “공관위가 무소불위의 공천 칼날을 휘두를 분위기”라며 “총선을 그르치지 않을까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각당이 공천 신청을 마감한 가운데 새누리당은 전북지역 10개 선거구중 정읍, 무진장·임실, 고창·부안 등 3곳을 제외한 7곳에 10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더민주는 4.13총선 후보자 접수를 받은 결과 11개 선거구에 총 25명이 접수를 마쳐 평균 2.27대 1의 경쟁률을, 국민의당은 총 38명으로 평균 3.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전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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