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365] 류마티스 관절염
[건강 365] 류마티스 관절염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6.02.17 17: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류완희 교수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민족 대명절인 설 연휴가 끝났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 친지들로 즐거운 시간이 되기도 했지만 장기의 귀향 과정, 가사노동 등으로 쌓인 신체적 정신적 피로를 호소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최근 들어 남녀 가사분담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긴 하지만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에 여성들의 일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가사노동이 많은 여성은 관절염 등 다양한 질병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나 관절 마디마디가 쑤시는 통증을 호소하는 주부들이 많은데 자가면역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명절에 무리를 하다가 나타나는 대표적인 관절질환이다. 많은 사람들은 관절염이라고 하면 단순히 관절 통증만을 해결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한데 류마티스 관절염의 근본적인 원인은 체내의 면역력이 저하되어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를 위해서는 질환의 원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전북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류완희 교수의 도움말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와 예방법 등을 알아 본다.

 ▲류마티스 관절염이란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 및 관절 주위조직과 우리 몸 어느 부위에도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전신장기를 침범할 수 있는 전신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관절의 염증은 관절에 부종, 통증, 조조강직과 발적을 일으키며, 이러한 염증성 변화는 관절 주위조직인 힘줄, 인대, 근육에도 올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이러한 만성 염증으로 관절의 파괴와 변형이 올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여성에서 남성보다 3배 이상 많다.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30-50세에 가장 흔히 발생한다. 일부 가족에서는 많은 수가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고 이는 이 질환의 유전적 요인이 관여될 수 있음을 제시해 준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은

 아직까지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은 확실히는 모른다. 지금까지는 유전적 요인과 우리가 알 수 없는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 등의 환경적 요인이 작용해, 이로 인한 면역계의 이상을 가져오는 자가면역질환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정 유전자를 갖고 있는 환자에서 환경적 요인인 일부의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이 면역계의 이상을 일으킨다고 생각되나, 지금까지 오랜 기간 연구를 거듭하였지만, 아직 어떤 바이러스나 세균이 이 질환을 발생시키는가는 확실히 알아내지 못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어떤 호르몬 대사의 장애에 의해 발생된다는 생각도 있다. 이는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여성이 임신을 하게 되면 대개 증상이 좋아지는 것 등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은

 조직의 염증정도에 따라 다르며, 체내 조직에 염증이 있는 경우는 활성화가 있고, 없는 경우는 비활성화(관해) 상태가 된다. 관해는 자연적으로 올 수도 있고 치료에 의해서도 올 수 있으며 수주, 수개월 또는 수년 이상 지속될 수 있다. 관해 동안에 환자는 증세가 사라지고 전신적으로 호전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과는 환자에 따라 다르며, 관해 및 재발은 전형적이다. 질환이 활동적일 때는 전신피로감, 식욕감퇴, 미열, 근육통 및 관절통과 관절 강직을 호소한다. 근육과 관절의 강직은 아침이나 오랜 기간 활동을 하지 않은 후에 가장 현저하다. 관절염이 있을 경우에 관절은 발적, 부종, 통증과 압통을 호소하게 되며, 이는 활막의 염증으로 활액의 과다 형성으로 인하여 발생한다. 활막은 염증으로 두꺼워진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대개 관절의 양쪽이 대칭적으로 염증이 오게 되며, 손과 손목관절, 발등 작은 관절이 가장 흔히 아프게 된다. 일상적인 생활 중에서 문고리를 돌리거나 병마개를 여는 것이 어려워진다. 만성 염증으로 신체 조직 중 연골과 뼈가 파괴되며, 이로 인해 연골이 소실되고, 뼈가 녹아나는 미란과 근육과 관절 주위 조직의 손상으로 관절의 변형과 파괴가 일어난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모든 환자에서 완치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지금까지의 치료의 목표는 관절의 염증과 통증을 없애고, 관절의 기능을 최대화하여 삶의 질을 극대화하고 관절의 파괴와 변형을 예방하는 데 있다. 적절한 치료에는 약물치료, 휴식, 관절 강화 운동, 관절 보호와 환자의 교육이 있고, 치료는 질환의 활성도, 관절 침범형태, 전신상태, 나이, 직업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 치료는 의사와 환자, 환자 가족의 협조가 있을 때 가장 성공적이다. 2종류의 약제가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에 사용된다. 약제는 속효성 약제로 통증과 염증을 감소시킬 수 있는 1차약제, 효과가 느리지만 질환을 비활성화시킬 수 있고 경과를 늦출 수 있는 2차약제가 있다.

 1차약의 종류인 진통소염제는 조직의 염증과 통증, 부종을 줄일 수 있다. 1차약은 관절의 염증과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으나 관절의 파괴와 변형을 막아 주지는 않는다. 심하게 진행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서는 2차약이 필요하고 이들 약제는 효과를 보는 데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리며, 관해를 촉진시켜주고 관절의 파괴와 변형을 지연시켜 준다.

 

 류마티스 관절염, 빠른 진행 속도 비해 더딘 조기 진단이 문제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 진단이 늦다. 이는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들이 대개 오랜 기간에 걸쳐 발현되거나 증상들이 나타나거나 사라졌다를 반복하며 자가진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관절이 아픈 탓에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생각하거나 피곤해서 그렇겠거니 하고 넘어가는 것도 진단이 늦어지는 데 한 몫을 한다. 그러나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이 노화해 나타나는 퇴행성 관절염과는 증상이나 병인 등의 측면에서 완전히 별개의 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자가면역질환이란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몸 속의 면역세포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의 관절을 스스로 공격하는 것을 말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시스템의 조절 항상성이 작동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을 완치시킬 수 있는 약물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류마티스 관절염이 불치병은 아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에 발견 후 제대로 치료를 하게 되면 영구적인 관절 손상을 막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꾸준한 관리를 통해 완치에 가까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질환이다. 관리만 잘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에도 큰 무리가 없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치료는 약물치료를 우선시 하되 물리 치료, 운동 요법 등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술적 치료는 증상이 매우 심각하게 진행된 상황에서 고려한다. 대표적인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법으로는 경구용 소염진통제, 스테로이드제, 항류마티스제 등의 복용이 있고, 최근에 출시된 생물학적 제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박진원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