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가치를 더할 워터프론트 개발
새만금에 가치를 더할 워터프론트 개발
  • 이병국
  • 승인 2016.02.15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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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도시개발에 대한 세계적 추세 중 하나가 해안을 중심으로 한 수변공간의 개발과 활용, 요즘 말로 ‘워터프론트(Waterfront) 개발’이다. 과거 항만시설과 임해형 산업지역이었던 수변공간이 물류?수산 등의 전통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레저?문화?상업 등의 기능이 복합된 새로운 도시공간으로 재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현대인들의 문화생활, 레저와 관광에 대한 관심과 수요 증대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워터프론트’는 바다, 강, 호수 등의 수변공간 자체를 의미하기도 하고, 수변공간을 가지는 육지부의 인공적으로 개발된 공간을 지칭하기도 한다. 워터프론트는 사람들에게 위락, 휴양 등 정서적인 안정과 재충전의 공간을 제공하고, 그 지역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오픈스페이스 부족, 공원·녹지 비연계 등의 도시 문제를 해결하며, 상업·문화시설 등의 입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한다.

 워터프론트 개발로 성공한 도시들을 보면, 과거 조그만 항구에 불과했던 샌프란시스코의 피어(Pier) 39는 쇼핑센터·휴식공간으로, 어촌이었던 런던의 도크랜드(Dockland)는 새로운 업무지역으로 탈바꿈하여 세계적인 도시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만 매립지에 조성된 미국 포스터시티(Foster City)는 주택 앞에 선박 계류장을 설치되어 있을 정도로 보트와 요트 이용이 일반화되어 있다.

 새만금은 전체 면적(409㎢)의 30%인 118㎢가 호수 등의 수역으로 개발된다. 그야말로 물을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물의 도시’로 만들어진다. 새만금이 진정한 물의 도시로서 면모를 갖추기 위해서는 도시계획 단계에서부터 워터프론트 개발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새만금은 광활한 면적을 국제협력, 산업연구, 관광레저, 농생명 용지 등으로 다양하게 구분하여 개발하는 만큼 용지별 특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워터프론트 개발이 필요하다.

 산업연구용지의 경우, 친환경산업의 이미지를 담을 수 있도록 ‘산업’과 ‘생태’를 고려한 수변을 조성하고, 국제협력용지는 여러 국가의 글로벌 협력이 이루어지는 핵심지역인 만큼 ‘도심’과 ‘문화’에 중점을 둔 활동적인 수변개발이 필요하다. 관광레저용지는 다양한 친수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레저’에 중점을 두고, 농생명용지는 농업과 수변의 조화를 위해 ‘자연’에 중점을 둔 개발이 적합할 것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새만금의 워터프론트 개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 중이다. 먼저, 새만금 지역 어디서나 10분 이내 인근의 수변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시 내 이용자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고 수변으로 시야를 확보하는 등 물리적, 시각적, 심미적으로 워터프론트가 일상의 일부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세계 최장의 방조제, 고군산군도 관광단지, 수상교통의 동선 등의 시설물들을 연계한 주요 블루 포인트(Blue Point)를 조성해 차별화된 경관을 부여하고, 걷기 좋은 수변 산책로와 수변 광장을 설치해 수변 마라톤 코스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함은 물론, 주변의 문화·레저·관광 시설들과 연계하여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도시 내부 곳곳에 만들어질 다양한 형태의 수로를 중심으로 새만금의 역사와 설화를 토대로 한 테마형 보행로와 브리지를 조성해 역사와 수변이 어우러진 스토리가 있는 도시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인류의 역사는 물(水)과 함께 이루어져 왔다. 강이나 호수, 하천은 도시 형성과 발전의 필수요건이었고, 도시의 생명선이었다. 세계 4대 문명 역시 강 유역에서 시작됐고 발달했다. 이처럼 인류는 물을 다스리고 이용하는 도전의 과정을 통해 문명을 발달시켜왔다.

 새만금에게 물(水)은 새로운 도시탄생의 출발점이자, 가장 가치 있게 활용해야 할 과제이다. 물의 도시로서 타고난 여건을 어떻게 살려나가느냐가 새만금의 총체적인 성공을 담보하고, 나아가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는 버팀목이 될 것이다.

 이병국<새만금개발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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