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울음소리, 가지가 맛있어요!
아기 울음소리, 가지가 맛있어요!
  • 유현상
  • 승인 2016.02.11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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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울음소리
 이리부천초 6학년 하성민

  밥 달라고 들려오는
 ‘응애 응애’ 아기 울음소리

 볼일을 보았다고 들려오는
 응애 응애‘ 아기 울음소리

 심심하다고 들려오는
 ‘응애 응애’ 아기 울음소리

 ‘응애 응애’
 아기 울음소리는 알람시게

 

 가지가 맛있어요!
 전주교대부설초 1학년 순아영

와~~~

선생님께서 텃밭을 만들어 보자고 하셨다.

먼저 친구들하고 무엇을 심을지 고민했다.

나는 토마토를 심고 싶었는데 가위, 바위, 보를 져서 가지를 심게 되었다. 친구들 모두 무엇을 심을지 정한 후 삽을 들고 밖으로 나갔다.

밖으로 나가니 비가 한 방울씩 내리고 있었다.

비가 와서 짜증이 나려했는데 도와주시러 오셨던 엄마들과 선생님께서 물을 따로 안줘도 채소가 잘 자라겠다며 좋아하셨다. 땅이 축축해서 신발에 흙이 달라붙어 싫었지만 삽질하기도 편하고 채소들도 잘 심어지는 것 같았다.

내가 심은 가지가 잘 자랄지 걱정 반 기대 반……. 왠지 뿌듯하기도 하고 두근두근 하기도 했다. 그렇게 친구들과 함께 여러 가지 채소들을 심고 보니 멋진 텃밭이 만들어져 있었다.

어느 날 조그마한 보라색 가지가 보였다

햇볕이 점점 따가워 지는 여름이 되자 따로 물을 주어야 했다. 힘도 들고 덥기도 했지만 가지가 잘 자라길 바라는 맘으로 열심히 물도 주고 잘 자라라고 응원도 해 주었다. 덕분에 내 가지가 다른 친구들 가지보다 더 크고 맛있어 보였다.

나는 가지를 싫어해서 엄마가 먹으라고 해도 안 먹었었는데 맛있어 보이다니 신기했다.

야호~~~

개학 후 선생님께서 우리가 가꾼 채소들로 삼겹살 파티를 하자고 하셨다.

주말에 친구들과 학교에 와서 노는 것도 신났는데 우리가 가꾼 채소를 따고 씻어서 고기랑 먹으니 정말 꿀맛 같았다. 특히 내가 가꾼 가지는 삼겹살과 같이 구워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사실은 먹기 싫었는데 자기가 가꾼 것은 먹어봐야 한다고 해서 억지로 먹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맛이 있었다.

이젠 가지도 좋아질 것 같다.

  

<심사평>

글을 쓸 때 마무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될 수 있으면 마무리는 짧아야 합니다. 길면 지루하여 주제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염려가 있습니다. 그래서 생활문에서 처음부분이 15%. 마무리가 10%이면 좋습니다

이리부천초 6학년 하성민 어린이의‘아기 울음소리’ 동시에서 아기의 마음은 참으로 순수합니다. 배고프면 울고, 볼일 보고 나면 울고, 잠 오면 울고, 이것만 해결해 주면 아기는 잘 놀고, 잠도 잘 자지요, 성민이 어린이는 아기의 하루 동안 지내는 모습을 아주 잘 관찰하였군요. 단지 지켜만 보는 데서 그치지 말고 어떤 행동을 하였는지도 쓰면 더 좋겠어요.

전주교대전주부설 순아영 어린이의 ‘가지가 맛있어요’ 생활문은 아영 학생이 직접 체험한 내용이라 글이 살아있고, 생동감이 넘치며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영 어린이는 어른이 가질 마음을 벌써 가졌군요. 다른 아이들은 가지가 그저 상점에서 나오는 상품으로만 생각하지만 아영이 어린이의 노력과 어려움을 극복한 땀이 어린 가지라 정말 어느 하나도 버릴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많은 체험을 통해서 배운 마음은 영원히 간직하며 살아가는데 좋은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글을 찾고 있답니다.

 

 김판용 시인·전주아중중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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