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공천 전쟁 돌입, 뇌관은
여·야 3당 공천 전쟁 돌입, 뇌관은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6.02.10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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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더민주), 국민의당은 총선 후보 선정을 총괄할 ‘공천 사령탑’을 선임하고 ‘공천 레이스’에 돌입했다. 새누리당은 친박근혜계 중진인 이한구 의원을, 더민주는 학계 출신인 홍창선 전 의원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국민의당은 총선 후보 경선참여 자격 등을 심사하는 공직후보자격심사위원장(겸 윤리위원장)에 관료 출신인 전윤철 전 감사원장을 임명했다.

여·야 3당이 사실상 공천 전쟁에 돌입했다.

야권 텃밭인 전북을 두고 경쟁을 하는 더민주는 공천 과정에서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 조항이 논란이고, 국민의당은 숙의선거인단 공천방식과 전략공천을 둘러싸고 한바탕 홍역을 치를 것으로 정치권은 예측하고 있다.

 더민주는 문재인 전 대표는 127명의 현역의원 평가를 실시해 하위 20%를 공천에서 원천 배제(컷오프)하는 공천룰을 만든 바 있다. 당시 규정대로라면 지역구 106명 중 21명, 비례대표 21명 중 4명이 배제 대상이다.

 그러나 이후 탈당 사태가 생기면서 이들을 원천배제 대상에 포함시킬지가 쟁점이 됐고 당시 지도부는 탈당자도 배제 대상에 포함시킨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지역구 배제자는 21명이지만 이미 20명이 탈당하거나 불출마를 선언해 추가로 1명이, 비례대표는 이탈자가 없어 여전히 4명이 각각 배제 대상이 되는 셈이었다.

 하지만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상황이 달라졌다. 김 위원장은 취임 초만 해도 20% 기준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처럼 보였지만 최근 들어 탈당 여부에 상관없이 20% 배제 조항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탈당과 당 잔류 여부에 상관없이 하위 20%에 해당되면 모두 배제 대상에 포함된다는 취지다. 예를 들어 지역구 원천 배제자 21명 중 탈당자가 5명 포함돼 있다면 나머지 16명은 당 잔류를 선언한 사람 중에 배제시킨다는 의미다. 이럴경우 더민주 잔류를 밝힌 전북의원 9명중 1-2명이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국민의당은 더민주가 과거 시행했던 배심원제와 비슷한 숙의선거인단을 통해 후보 공천을 실시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역내 경쟁력 있는 국민의당 일부 후보는 지역 여론조사 없이 후보의 토론회 등에 의존한 숙의선거인단 공천 방식에 의문을 품고 있다.

 국민의당 모 예비후보는 숙의선거인단 공천과 관련,“지역내 경쟁력 판단없이 공천을 진행하면 탈당을 심각히 고려할 수 밖에 없다”라며 공천 파동을 예고했다.

 특히 정치권은 부족한 공천일정과 숙의선거인단 공천 방식의 경우 선거인단 추출 등 기술적 이유, 신생정당의 한계 등으로 전략공천이 불가피 한 것도 공천 파열음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더민주는 지난 4일 홍창선(72) 전 카이스트 총장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임한데 이어 10일 남녀 각각 4명씩으로 구성된 위원 8명을 임명했다.

 선임된 위원은 ▲정장선(58) ▲우태현(51) ▲김헌태(49) ▲이강일(49·이상 남성) ▲박명희(68) ▲서혜석(62) ▲최정애(48) ▲김가연(36·이상 여성)씨다.

 서울=전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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