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365] 갑상선암
[건강365] 갑상선암
  • 박진원 기자
  • 승인 2016.02.10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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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윤현조 교수가 환자에게 갑상선 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갑상선은 목 앞부분의 가운데 위치하며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하는 기관으로 여러 장기에 필요한 에너지를 얻게 하고 체온을 유지해 주는 역할을 한다. 갑상선암은 우리나라의 경우 여성 암 중 네 번째로 높다. 발생 증가율은 1위를 기록하는 등 최근 급속히 늘어나는 여성 암으로 이에 대한 진단 및 치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북대학교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윤현조 교수의 도움말로 갑상선암을 일으키는 원인과 초기증상, 치료방법 등을 알아본다.

 ▲ 갑상선 질환의 종류

 갑상선 질환은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갑상선 호르몬이 많아지거나 부족해지는 갑상선기능항진증(갑상선중독증) 또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이고, 다른 하나는 갑상선 기능과 관계없이 생길 수 있는 갑상선 종양이다. 갑상선 기능 이상이 오는 경우는 피검사로 호르몬의 양을 검사하고 이상 여부에 따라 대개 약물로 치료하게 되고 갑상선 종양은 임상적인 진찰 혹은 초음파로 진단할 수 있으며 종양의 개수, 위치를 확인하고 암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세침흡인세포검사를 한다.
 
▲갑상선 종양의 원인

 갑상선 종양이 생기는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목에 방사선을 쬔 적이 있다든지, 만성 갑상선염을 앓았다든지, 유전적인 소인 혹은 요오드 섭취 부족이나 과잉 등의 식이가 원인이지 않을까 추측하고 있다.

▲증상

 갑상선에 종양이 생겼다고 해서 꼭 아프거나 호르몬 수치상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즉, 대부분은 증상이 없으며 종양의 개수가 많거나 크기가 크면 물렁물렁하거나 딱딱한 혹이 목 앞에서 만져지고, 크기가 심하게 커지는 경우에는 기도나 식도를 압박해 아프고 숨쉬기가 힘들거나 음식을 삼키기가 어려울 수 있다.

 ▲ 갑상선 종양 검사

 갑상선암의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검사는 세침흡인세포검사이고, 그 외의 영상검사들로 갑상선의 종양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갑상선 세침흡인세포검사는 근육 주사나 채혈 시 사용하는 일반 주사기로 갑상선 혹에서 약간의 세포를 뽑아내 검사하는 방법이다. 가는 주사침을 사용하므로 마취가 필요 없고, 아프지 않으며 부작용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정확도도 90% 이상으로 매우 높다. 영상검사로는 갑상선 초음파검사가 가장 널리 이용되는데, 초음파검사로 양성인지 암인지를 정확히 구별해 내기는 어려우나 낭종(물혹)을 감별할 수 있으며, 잘 만져지지 않는 종양에 대해서는 초음파를 이용하여 세침흡인세포검사를 하기도 한다. 또, 갑상선 스캔을 하여 그 종양이 정상적인 갑상선세포 같이 요오드를 섭취하는지를 보는데, 일반적으로 암인 경우는 요오드 섭취가 없어 사진상 하얗게 보이는 부분(냉결절)이 나타난다.
 
▲갑상선암 진단

 갑상선 종양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양성, 악성(암), 낭종(물혹) 등이 있다. 종양 대부분은 양성이며 암은 약 5% 정도로 20세 이전 또는 60세 이후에 생길 때, 종양이 주위 조직에 유착되어 있거나 림프절이 만져질 때, 쉰 목소리, 연하곤란, 호흡곤란 등이 동반될 때, 종양이 크고 딱딱하거나 최근에 갑자기 커졌을 때 암으로 의심할 수 있다.

 ▲갑상선 종양의 치료

 갑상선암은 전이 여부에 관계없이 수술을 하는 것이 원칙이고, 양성이면 크기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일차적으로 약물요법을 시행한다. 수개월 약물 복용을 하면 약 20% 정도에서는 종양의 크기가 줄어들지만, 약물치료를 몇 개월 했는데도 종양의 크기가 도리어 커진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그 밖에 목에 압박 증상이 있거나 통증을 느낄 때 혹은 미용상의 이유로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갑상선암을 수술한 후에는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치료하고, 암의 재발을 막으려면 갑상선 호르몬을 계속 복용해야 한다.
 

 

  갑상선암 여성 임신과 무관
 - 윤현조 전북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교수

  갑상선 질환이 있다고 임신을 못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은 정상적으로 임신할 수 있다. 또한, 유전과도 크게 관련이 없다.

 일반적으로 갑상선 질환이 있으면 임신할 수 없다고 아는 사람이 많다. 심한 갑상선 기능 이상이 있을 때에는 임신이 어려울 수 있지만 갑상선암 환자가 수술을 포함한 적절한 치료를 받은 후에는 대부분 갑상선 기능이 정상이므로 임신과 크게 관련이 없다. 또한, 임신 자체가 갑상선암의 예후에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므로 치료 후 암의 재발 없이 어느 정도 기간이 지났다면 임신을 피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갑상선암 수술 후 복용하는 갑상선 약을 임신 중에 복용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많지만, 갑상선 호르몬제는 태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크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유두암과 여포암 등의 잘 알려진 갑상선암은 대부분 유전과 관련이 없다. 그러나 갑상선암 중 수질암은 유전적인 암으로 전체 수질암 중 약 20%가 유전과 관련이 있는데, 부신과 부갑상선 등 다른 부위의 종양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어서 가족력이 있는 수질암의 경우 유전자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반면 갑상선암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유두암은 약 5%의 가족력을 가지고 있으며, 가족 중 유두암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4~10배까지 높다고 알려졌지만, 유전과 관련된 요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아직 수술하지 않고 갑상선암을 치료하는 방법은 없으며, 다른 치료는 수술의 보조적인 치료 방법이다. 즉, 수술 이외의 방사성 요오드 치료나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 등의 약물치료는 수술 후 혹시 남아있을 수 있는 갑상선 세포를 제거 혹은 억제하기 위한 보조적인 치료다. 간암 등 다른 암의 치료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는 고주파를 이용한 갑상선 양성 혹의 치료가 최근 많이 시행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갑상선암의 일차 치료로는 권장하지 않고 있다.

 박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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