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리뉴얼
혁신과 리뉴얼
  • 박승환
  • 승인 2016.02.04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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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지널스…. 요즘 HOT! 하다고 한다.

 웹에서 검색해 보면 아래 두 가지로 나뉘어 줄줄이 게시되고 있다.

 1, 오리지널스

  미드… 미국 드라마다. 2013년부터 방영되어 시즌-3까지 방송되고 있는 뱀파이어 친구들 이야기로 뉴~올리온즈를 배경으로 활동하는 원조격 뱀파이어 초창기 1세대 이야기다.

 2, 오리지널스

  심리학자 애덤 그랜트 교수의 저서다. 출판사는 독창성에 대해 전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고 홍보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 곧 베스트셀러로 반열에 오를 것이다.

 이번 칼럼은 위에 소개한 드라마와 출판물, 두 가지를 다루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리지널의 어원을 볼 때, 독창적인, 원래의, 오리진, 오리엔트, 동쪽의 해가 뜨는 지역, 신비스러움, 기원, 근원 등이 연관되어 있다, 다시 말해서 발상과 혁신의 시초라고 말할 수 있으며 생존기간도 거의 무한하다. 자생적으로 끊임없이 핵분열 되고 변형되어 스스로 살아남는 재주가 있다. 물론 거기에 중요한 매개체적인 역할과, 혁신적 사고를 지닌 리더들이 행동하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혁신! 오리지널에 새로운 리뉴얼을 더하는 일이다. 필자의 생각으로, 독창성을 갖기 위해 기존의 모든 것을 거부하고, 대세에 순응하지 않고, 새로움에 도전하는 것! 과연 이것만이 답안일까?

 마케팅 쪽에서 본다면 재미있는 사례가 있다. 오리지널에 리뉴얼이 계속되는 영화인 007시리즈가 살아있는 모범 답안이다. 모 광고대행사 사보에서 소개된 성공 마케팅 사례를 보면, 전 세계인 누구나 알고 있는 ‘007시리즈’는 1962년에 첫선을 보였으며, 이후 2015년까지 54년 동안 무려 24번째의 연작 시리즈를 개봉했다고 한다.

 TV 드라마도 아니고, 계속적인 속편으로 웬만하면 관객들이 싫증이 나겠지만, 상영 때마다 전 세계에서 압도적인 누적 관객 수를 보이고 있다.

 모두가 기억하고 있는 관객들을 향한 총을 쏘는 장면과, 심장을 울리는 귓가로 익어오는 테마음악… 그리고 항상 본드가 출연하며, 본드걸의 캐릭터는 언제나 관람객들의 관심을 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본드가 타는 자동차나 무기, 악당들도 혁신적으로 변형되는 새롭고 특별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007의 사례로 보듯이 새로운 물을 담으려면 기존의 담겨 있는 물을 버려야 한다. 근데 다 버리지 말고 적당량만 버리자는 이야기다, 새로운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오리지널을 토대로 시대에 맞게 리뉴얼 하자는 거다.

 우리나라는 조선 개국 시 고려시대의 많은 것을 잃어 버렸고, 일제 강점기 때도 우리 문화의 상당 부분이 사라져 버렸다. 해방 이후 다시 서구적 신문화의 물결로 그나마 남아있는 정신적 근원이 또다시 변질하여 버렸고, 이제는 예전의 우리의 ‘연륜’을 다시 찾아내기 위해 수없이 많은 노력을 해야만 한다. ‘연륜과 혁신’이 둘은 경쟁상대가 아니다. 손잡고 함께 가야 할 가장 친한 친구다.

 며칠 전 뉴스에서 가장 혁신기업인 주가총액 1위의 애플은 미래의 주인이라는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고 한다.

 혁신은 혁신 그 자체가 경쟁상대다. 나이가 들면 굼뜨며 답답하다. 변화를 두려워하고 거부하려는 습성이 있다. 혁신과 리뉴얼은 꼭 필요하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청년의 몸을 가진 노인이라면 해결되지 않을까? 우리에게 이것이 필요하다.

 박승환<전주국제사진제 운영위원장/전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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