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족 건강한가?
우리 가족 건강한가?
  • 장선일
  • 승인 2016.02.03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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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11살 피골이 상접 되어 4살 베기 아이 체중과 비슷한 16kg 어린이가 필사적으로 가스배관을 타고 탈출한 사건과 잦은 폭행으로 아이를 죽게 하더니 죽은 자식을 토막 내 냉동시켜버린 사건 등 우리사회에서 일어나서는 아니 될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 우리를 경악케 하고 있다. 이들 사건들의 주범이 다른 사람이 아닌 모두 부모로 밝혀지면서 우리를 더욱더 바통 하게 만들어 버렸다.

  급기야 교육부는 정당한 사유 없이 7일 이상 장기결석자의 전수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결과 고 위험군에 속한 아동이 총 220명으로 현재 조사가 완료된 112명 중에서 심각한 학대 의심상태의 대상자는 8명이고, 경찰에 수사 의뢰한 아동도 13명이나 되고 있어 나머지 조사가 완료되면 학대를 당하는 아동의 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어서 참으로 우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우리사회가 왜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 반성해 보면서 가족의 건강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가를 되새기게 하고 있다.

 우리사회가 건강하려면 무엇보다도 가족의 건강한 삶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여기에서 ‘건강(health)이란’ 단순히 육체적인 건강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WHO(세계보건기구)에서 정의한 바와 같이 건강은 육체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안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개인적 측면에서 우리나라의 건강검진제도는 건강의료보험이 의무적으로 적용된 이래 비교적 잘 수행되어 우리의 평균 수명을 연장하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그러나 정신 및 사회적 건강 점검 상태는 어떠한가? 한 마디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OECD가 건강통계를 바탕으로 2015년 발표한 우리나라의 자살인구는 10만명 당 29.1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12명에 비해 2.4배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데, 청소년과 노인의 자살률이 갈수록 늘고 있음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더불어 작년 세계은행이 발표한 법질서 지수와 국제투명성기구의 부패인식지수 이 두 분야에서도 OECD 국가 중에 최하위권인 27위를 기록했다. 이른바 정신 및 사회적 건강이 세계 최하위에 속하고 있다는 말이다.

 행복사회를 이루겠다고 선거 때마다 국민들에게 공약한 것이 구호로만 왜 쳐지고 있다는 느낌에 씁쓸하기 짝이 없다. 작금의 현실에서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로 전환될 방안은 없을까? 심각하게 곱씹어볼 일이다.

 이러한 난제를 풀기 위해서 가장 선행되어야 할 일이 가족의 건강도 점검이 될 것이다. 그동안 우리 부모들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한 수단으로 자녀의 성공을 뽑아왔다. 이 때문에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자식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사회 풍토가 일면서 자식의 성공을 기원해온 것이다. 즉, 자기 아이가 다른 아이보다 더 똑똑하고 공부 잘해야만 하는 것을 지상 명제로 삼았던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경쟁적 위치를 확보하지 못하고 좌절을 한 보모는 자식이 원수라는 좋지 못할 우리의 속담처럼 자녀를 대한 나머지 폭언과 함께 학대의 대상이 되고 만 것을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리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달리 자연과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이 필요한데, 현대사회에서는 적어도 20여년이 걸린다는 점이다. 그 가운데 에서도 유아 및 아동기는 인격형성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기 때문에 특별히 사회에 적응할 예의와 범절 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사회는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예의범절이 최고로 여겨진 유교적 대가족이 해체되고 핵가족으로 빠른 속도로 전환되면서 우리가 자랑하던 도덕 및 윤리 교육이 매우 등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사회에서 어려서부터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재능을 찾아주는 것이 부모의 도리인 것은 분명하지만, 남들을 이기기 위한 수단이 아닌 배려의 마음속에서 남을 인정하고 내면의 재능을 찾아주는 것이 건강가족과 사회를 이루는 바탕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뼛속 깊이 새겨야 한다.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면서도 창의적 발상을 할 수 있도록 우리 자녀들이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은 부모라면 모두 같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사회실상은 이러한 부모들의 바람을 충족할 수 있는 사회 제도적 장치 마련에 인색하기 짝이 없다는 것이다. 건전하고 건강한 사회의 정착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기에 사회?정치지도자가 나서 우리의 현실을 파악하고 이를 타개해나갈 사회적 분위기를 제도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며칠 있으면, 우리의 최대명절 중의 하나인 설이다. 이번 설에는 가정 먼저 우리가족의 건강을 육체적 뿐만 아니라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으로 안녕한가를 꼼꼼히 점검하길 바란다. 더불어 해묵은 이념과 집단 이기주의적 발상으로 건강사회 지향을 위해 걸림돌이 되는 정치꾼들 솎아내고 성실과 도덕성을 겸비하고 작금의 사회병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정치적 제도개혁을 이끌 지도자를 뽑는데 만전을 기해야 되지 않을까 기원해 본다.

 장선일<전주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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