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초심(初心)
나의 초심(初心)
  • 김장호
  • 승인 2016.02.03 15: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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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병신년(丙申年)! 들뜬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한 달이 흘렀다. 특히, 새해 1월 4일부터 부처 인사교류로 34년간 근무했던 국방부를 떠나 전북지방병무청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했기에, 새로운 업무에 대한 설렘과 기대감으로 한 달이 어떻게 훌쩍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국가안보의 한 축을 담당하는 병무행정업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새해에 세웠던 계획, 다짐들을 생각하며 초심을 떠올리다보니, 얼마 전 우연히 보게 된 TV프로그램이 생각났다.

  역사 속 인물들의 ‘초심(初心)’에 관한 이야기로 한국사 강사 설민석의 강의였다. 재치있는 말솜씨와 흡입력있는 스토리텔링에 인상깊어 나중에 찾아보니, 쉽고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로 화제가 되고 있는 한국사 강사였다.

  200만명의 인구만으로 방대한 대륙과 2억 명의 인구를 지배한 징기스칸의 초심 ‘관용’과 ‘야생성’, 조선건국의 재상이었던 정도전의 초심 ‘민본’, 조선후기의 성군으로 꼽히는 영조의 초심 ‘애민’ 등 역사 속 인물들을 통해 ‘초심’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또한, 건국과 망국에는 초심을 지킨 자와 초심을 잃은 자가 있었다면서, 정도전은 민본이라는 초심으로 조선건국의 틀을 세웠고, 이완용은 독립협회에서 항일운동을 하는 등 자주독립을 위해 노력했지만, 현실과 타협하면서 초심을 잃고 망국에 이르게 했음을 설명하며 초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특히, 초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이순신의 이야기는 감사한 마음에 숙연해졌다. 백성과 나라를 지키겠다는 이순신은 초심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 197.5cm 쌍수도에 ‘삼척서천 산하동색, 일휘소탕 혈염산하(三尺誓天 山河銅色, 一揮掃蕩 血染山河) 즉, ‘삼척 되는 칼로 하늘에 맹세하니 산과 강물이 벌벌 떠는구나 한 번 휘둘러 쓸어버리니 산하가 핏빛에 물들어 버린다’ 라는 자신의 결심을 새겼고, 이 쌍수도를 걸어놓고 매일 보며 본인의 초심을 다잡았다고 한다. 또한, 왜군의 흉탄에 부상을 입고 큰아들 이회에게 “방패로 날 가려라, 적들이 내가 죽은 것을 알면 안된다”라고 남긴 유언은, 이순신장군하면 쉽게 떠올리는 일화이지만, 눈을 감는 순간까지 백성을 지키겠다는 이순신 장군의 초심을 생각하니 숙연해지며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30여년전 처음 공직생활을 시작하며 다짐했던 초심을 떠올려본다. 공직자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지키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병무행정 업무라는 새로운 업무에 도전하며 2016년을 맞이한 나의 초심은 조금은 특별하다.

  공직에 처음 입문하면서 다짐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국방부에서 익힌 실무경험을 바탕으로 국민과의 소통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 현역병 입영부대, 사회복무요원 복무기관, 산업기능요원 지정업체, 동원훈련부대 등 정책현장을 직접 방문해 고객과 소통하고 현장의견을 수렴해 정책에 반영할 것이다. 특히, 병무행정의 주 고객인 대학생들과의 소통강화를 위해 젊은 층이 정책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병무행정설명회와 정책토크를 확대하여 추진하고자 한다.

  다양한 계층과의 소통강화를 통해 국민의 마음을 읽고 국민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깊이 헤아려 우리 전북지방병무청이 국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조직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이 초심을 잊지 않고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면 나아가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기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노력 없이 이뤄지는 것은 없다. 우리 모두 역사 속에서 보여줬던 초심을 지켜가기 위해 노력한 교훈들을 떠올리며, 올해 세웠던 계획, 처음 가졌던 마음 ‘초심’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한 해가 되길 바라본다.

 김장호<전북지방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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