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위대한 도시 도약’ 천명
전주시, ‘위대한 도시 도약’ 천명
  • 한성천 기자
  • 승인 2016.02.02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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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정신 위에 세우는 사람 중심 도시가 열린다

 절기상 오는 8일이 음력 1월 1일. 설날이다. 모든 게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이에 전주시는 올해 도시의 재창조와 따뜻한 경제, 전주다운 문화를 토대로 좋은 도시를 넘어 위대한 도시로 나아갈 것을 천명하고 나섰다. 시가 ‘위대한 도시’로 도약하겠다는 것은 정신적 영토를 확고히 다지는 동시에 오랜 세월 축적된 문화를 재창조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알린 것이다. 앞으로 전주정신 정립, 미래유산지구 재생 프로젝트 등 문화의 재창조로 ‘위대한 도시 전주’ 실현에 혼신을 기울일 예정이어서 미리 그 구상을 그려본다.
 

  ▲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인 도시로

 세계인들의 변함없는 주목을 받는 도시들은 오랜 역사와 문화 융성지들이다. 이곳은 사람들이 살기 좋은 곳들이다. 국가를 뛰어넘어 도시 자체가 하나의 브랜드로 국가경쟁력에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파리와 런던, 밀라노, 베르사유, 바로셀로나 등을 꼽을 수 있다. 전주가 이러한 세계도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문화 영토를 세계로 뻗어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주시는 도시의 유산과 다양한 기억의 흔적 등을 기반으로 전주정신을 정립하고 문화수도의 위상을 확립할 경우, 위대한 도시 ‘전주’ 실현은 물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도시 브랜드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주가 위대한 도시로 성장하게 되면 대한민국을 보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주를 보고 느껴야 한다는 공식이 성립되면서 세계인들의 시선을 끌 수 있다. 시는 전주형 사회적경제 등 지역순환경제 시스템을 통한 독립경제의 실현으로 건강한 경제구조를 만드는 등 도시의 내적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권도시프로젝트와 동네복지 등 촘촘한 전주형 복지시스템을 통해 그 누구도 소외받는 사람이 없는 가장 인간적인 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대한민국 내에서는 사람들이 살기 편한 좋은 도시들은 많다. 전주는 인권 존중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삼고, 시민의 정신을 소중하게 정립·공유하면서,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기반으로 문화의 재창조를 통해 좋은 도시를 넘어 위대한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천년 역사의 전주, 위대한 도시 꿈 키워

 좋은 도시는 일반적으로 신도시처럼 쾌적한 도시 환경과 살아 숨 쉬는 생태, 편리한 대중교통 등이 잘 갖춰진 시민들이 살기 편한 도시로 말한다. 하지만, 좋은 도시를 위대한 도시로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대표적으로, 경기도의 분당과 일산, 판교, 수지 등 많은 신도시가 ‘미래도시’를 떠올릴 만큼 사람이 살기 좋은 기반을 갖췄지만 위대한 도시로 평가받지는 못한다. 오랜 역사가 없고 고유의 대표적인 문화가 없기 때문이다. 

 전주시가 꿈꾸는 위대한 도시는 ‘사람’을 중심으로, 그 도시만의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고, 문화를 끊임없이 재창조해야 한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위대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존중, 인간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한 인권을 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가치다. 행정구역상의 관점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시민들의 정체성 등을 담고 있는 정신적 영토를 정립하고 공유하는 도시가, 깊고 넓은 문화가 퇴적돼 있는 도시가 위대한 도시로 나아갈 수 있다.

 ▲ 인권도시 프로젝트·전주정신 정립·문화의 재창조

 시는 위대한 도시로 가기 위한 첫 걸음으로 시민 모두의 인권이 존중되는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1단계로 인권팀 설치와 인권위원회 운영, 인권보장 및 증진 기본계획 수립 후 2단계로 전주시 인권센터 개소, 인권보호 관련 조사·발굴 등 인권도시 전주 프로젝트를 펼칠 예정이다. 장기연체로 고통 받는 서민들의 어려움을 덜어 주고자 서민 부실채권을 사들여 무상 소각해 채무자들의 빚을 탕감해 주는 ‘전주형 주빌리은행’ 운영을 비롯한 사회적 금융정책을 진행하게 된다. 전주형복지시스템인 동네복지와 거주시설 장애인 탈시설화, 서민아파트 갈등해결 지원을 위한 특별조사팀 운영, 밥 굶는 아이 없는 ‘엄마의 밥상’ 2탄인 (가칭)어르신 반찬, 생활임금제 확대, 찾고·듣고·돕는 희망복지지원단 운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전주의 역사와 철학, 문학, 소리, 공예, 음식, 건축, 체육 등에 깊이 새겨져 있는 유·무형을 수집·정리하고 확산시켜 전주정신을 정립하기로 했다. 나아가, 시민들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자리 잡고 있는 공간과 물건을 ‘미래유산지구’와 ‘미래문화재’로 보존하고 지켜내기로 했다.

 

  <인터뷰> 김승수 전주시장 
   "좋은 도시 넘어 위대한 도시로"

 “올해 전주는 위대한 도시로 가는 초석을 마련하는 의미 있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신도시를 보면 좋은 건물이 많고 환경도 깨끗해 좋은 도시라고 말할 수 있지만 위대한 도시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위대한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인간에 대한 사랑과 도시의 정체성, 오랜 역사·문화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는 좋은 도시들이 많이 있지만 위대한 도시는 찾아볼 수가 없는 게 현실입니다. 이제 전주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위대한 도시로 거듭나겠습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주가 위대한 도시로 발전하기 위한 전제조건을 강조했다.

 김 시장은 특히 “전주는 도시의 정체성과 직결되는 문화가 천년이라는 오랜 세월 속에서 퇴적되고 다져져 그 깊이가 있다. 전주는 위대한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여러 조건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과 함께 자신감을 드러냈다.

 “올해 위대한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다지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힌 김 시장은 그 첫 걸음으로 전주형 주빌리은행 운영을 비롯한 시민 모두의 인권이 존중되는 시스템을 갖춰나가기로 했다. 또 전주의 역사와 철학, 문학, 소리, 공예, 음식, 건축, 체육 등의 유·무형의 자료를 수집·정리해 전주정신을 정립하고, 한국정신 문화의 근간을 이루는 도시로 만들기로 했다. 미래유산지구 재생 프로젝트 등 오랜 역사 속에서 축적된 문화의 재창조를 통해 대한민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여 세계적인 문화도시로 성장시켜 나갈 방침도 함께 밝혔다. 

 김 시장은 “올해 전주시정은 사람 중심, 도시의 정체성 확보, 문화의 재창조 등에 초점을 둬 시민들과 함께 좋은 도시를 넘어 위대한 도시의 꿈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글=한성천 기자. 사진=신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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