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혁신도시는 ‘멜팅팟(melting pot)’이다. 수도권과 영남권 등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외지인들이 뒤섞여 하나의 문화를 형성한다. 과연 이들의 시각에 투영된 전북은 어떠할까?
이번엔 전북과 도민이 달라져야 한다면 과연 어떤 부문에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복수응답을 허용한 이 질문에 ‘타인에 대한 태도나 자세(31.2%)’라고 말한 비율이 가장 높았고, ‘사고나 의식(18.2%)’, ‘문화(9.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영남권 출신의 50대는 “전북의 배타성과 소극성, 끼리끼리 문화를 지적한 대목일 것”이라고 해석했고, 수도권의 40대 응답자는 “전북은 타인에 대한 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다. 운전을 하다 보면 더욱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타지역과 비교한 전북의 음식 등 먹거리와 그 문화에 대한 생각을 묻는 말엔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58.0%)”는 긍정이 “경쟁력이 없다고 본다(15.9%)”는 부정적 시각보다 3배 이상 됐다. 타지역 출신 10명 중 6명가량이 전북의 음식과 음식문화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쳤지만, 보통(24.6%)이라는 모호한 입장과 부정적 시각을 합친 비율이 40%에 육박한다는 점에서 ‘맛의 고장 전북’이 한 번쯤 고민해 볼만 한 대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타지역과 비교한 전북 음식의 가격과 서비스에 대한 경쟁력을 묻는 말에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43.0%)”는 의견이 높았지만 “그렇지 않다(26.3%)”는 부정적 견해도 적잖았다는 점이 시선을 끌었다. 이번 조사는 작년 5월의 1차 애로사항 설문에 이은 2차 의식구조 설문으로, 응답자 출생지 비율은 수도권 37.1%, 영남권 17.1%, 충청권 14.3%), 강원권과 제주권 각각 2.9%, 광주·전남권 25.7% 등이었다.
박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