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폐합 예상지역, 속 타는 정치 신인
통·폐합 예상지역, 속 타는 정치 신인
  • 김경섭 기자
  • 승인 2016.01.3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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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4월 제 20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적용될 선거구 획정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선거구 통·폐합 대상 지역의 정치신인들의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특히 총선이 70여일 앞으로 다가왔으나 선거구 획정이 않돼 총선 후보자 뿐만 아니라 유권자 모두‘깜깜이 선거’를 치를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여·야 원내대표 등은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3+3회동’을 갖고 제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은 국회의원 정수를 300명으로 유지하면서 지역구 의원 수 253석(비례대표 47석)으로 하는데 잠정 합의하며 당초 지난달 29일 본회의 처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여·야는 이날 국회 본회의에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선거구 획정안과 원샷법 및 북한인권법 등을 연계 처리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본회의마저 무산돼 1월 임시국회내에 선거구 획정안 처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지난딜 9일부터 30일 일정으로 소집된 1월 임시국회는 설연휴(6~10일)로 사실상 오는 5일 종료된다.

이번 1월 임시국회에서 여·야가 잠정 합의한 안이 국회를 통과할 경우 전북지역 선거구는 현재 11곳에서 1곳이 줄어든 10곳이 유력한 상황이다.

전북은 헌법재판소의 선거구 획정 위헌 판결에 따라 11개 선거구 가운데 ▲전주 덕진 ▲전주 완산갑 ▲전주 완산을 ▲군산 ▲익산 갑 ▲익산을 ▲김제·완주 등 7개 선거구를 제외한 ▲정읍 ▲남원·순창 ▲무진장, 임실 ▲고창·부안 등 4곳이 통·폐합 대상이다.

이와함께 선거구 통·폐합 대상은 아니지만 전북지역 선거구 조정에 ▲김제·완주도 분리될 가능성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전북지역은 선거구 획정에 따라 김제·완주를 포함해 5개 선거구가 ▲정읍·고창 ▲김제·부안 ▲남원·순창·임실 ▲완주, 무진장 등으로 4개 선거구로 통·폐합 될 가능성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이 상황에서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면서 통·폐합 대상 선거구에서 출마를 위해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들은 자신의 지역이 어느 지역과 통폐합이 될지 몰라 예비후보뿐만 아니라 유권자들이 큰 혼란을 빚고 있다.

실제 전북지역 통·폐합 대상 가운데 정읍의 경우 남원·순창과, 김제·완주의 경우 임실과 통합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되고 있어 예비후보 등 정치 초년생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이는 선거구 획정지역으로 통·폐합 대상지역 예비후보는 현재 선거구내에서만 법으로 허용된 선거운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총선 입지자들은 선거사무소를 운영하고 명함 등을 배부하는 등 제한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으나 현행 선거구가 아닌 통·폐합 지역을 홍보명함에 기재할 수 없어 선거운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

선거구 통·폐합 지연에 따라 4.13 총선에 출마를 결심한 일부 후보들은 아예 예비후보를 등록하지 않고 선거구 획정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15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전북지역에서 등록을 마친 예비후보는 총 54명이다.

이 가운데 통폐합 대상지역에서 등록한 예비후보는 ▲정읍 2명 ▲남원·순창 10명 ▲김제·완주 8명 ▲무진장, 임실 2명 ▲고창·부안 2명 등 모두 26명이다.

통·폐합 대상에서 4.13 총선 출사표를 던진 A예비후보는 “선거구가 획정되지 않아 벌써 한 달째 선거구 공백사태를 맞고 있다”며 “현역 국회의원에 비해 인지도 등이 크게 뒤진 정치신인들은 통합대상 지역에서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 선거를 포기할 상황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김경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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