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설계 <5>장석원 전북도립미술관장
[신년설계 <5>장석원 전북도립미술관장
  • 김영호 기자
  • 승인 2016.01.21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세상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기도 참으로 어렵다. 수풀의 우거짐처럼 세상의 얽매임이, 장벽처럼 하염없이 가로 막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무쏘의 뿔처럼 혼자서 가는 이의 모습은 참으로 멋지다. 지난해 전북도립미술관은 무쏘의 뿔처럼 무섭게 치고 나갔다.

 바로 ‘아시아현대미술전’이란 기가 막힌 아이템을 밀고 나갔던 것. 적은 인력과 적은 예산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비전을 갖고 과감히 실행에 옮겼다. 현실에 안주할 수도 있었을텐데, 지역 미술관의 한계를 뛰어 넘어 스스로 대작을 만들어냈다.

 그래서 올해는 더욱 더 전북도립미술관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지금부터 전북도립미술관의 수장인 장석원 관장을 만나서, 2016년의 밑그림을 찬찬히 들여다 보도록 한다.
 

 ▲ 미술관 옆 모악산

 지난 18일 오전, 눈발이 세차게 내리는 날씨 속에 모악산을 코 앞에 두고서 도립미술관으로 향했다. 도로명 주소로는 모악산길에 해당하는 미술관.

 장석원 관장을 만나자 마자, 최근에 막을 올린 ‘백제의 재발견’에 관한 전시를 물어봤다. 사실 지난 주말에 전시장을 다녀간 기자로서는, 그 분위기를 익히 알고 있었다.

 장석원 관장은 관람객의 호응도 좋았고, 관심도 대단이 높았다고 전했다.  맞는 말이다. 주말에만 최대 1,300명이 찾은 이번 전시의 경우, 지역 문화계에서는 지난해 유네스코로 백제가 지정된 이슈도 흥행에 한 몫 했다는 평이다.

 눈이 내리는 모악산을 바라보고 있으니, 장 관장이 올 여름에 열리는 산수화 전시에 대해 소개했다. 오는 7월부터 8월까지 미술관에서는 ‘한국 근·현대 산수화’를 주제로 한 전시를 개최한다고.  장 관장은 “인간이 지닌 자연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전북을 너머 아시아 

 전북도립미술관은 바쁘다. 당장 이달부터 ‘전북청년 2016’ 전시가 서울관에서 열리고, 다음 달 전북의 근·현대 미술 경향을 보여줄 ‘모더니티 역사’전시회가 펼친다. 장 관장은 “전북미술사를 확립하는데 크게 일조할 수 이는 전시”라고 전했다.

 오는 5월부터는 지역 현대미술의 경쟁력을 가늠해 보는‘전북청년 2016’전시와 지난해에 이어 ‘아시아현대미술전 2016’이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된다. 장 관장은 “무엇보다 지난해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던 아시아현대미술전이, 또 한 번 국제 교류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미술관은 이를 비롯해 황소연, 전국광, 김광진, 윤재우 작가 등 기증 작품 특별전과 더불어, 동학의 의미를 현대미술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전시도 마련될 계획이다. 

 어느덧 장 관장과 짧았던 인터뷰가 끝났다. 장 관장을 처음 만난 느낌은 상남자(?), 딱 남자 중의 남자였다. 아니면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이거다 싶으면 소신 있게 밀고 나가는 행동. 그런데 신년 설계를 듣기 위해 만나 보니 장 관장, 뭔가 부드러운 면도 갖고 있다.

 그가 구상하는 올 한해 전북도립미술관의 스케치가 부드럽게 그려지길 바라면서, 과연 어떤 색깔을 표현할 지 전북 도민은 기대에 기대를 더하고 있다.

 

김영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