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치의 춘추 전국시대
한국정치의 춘추 전국시대
  • 이윤영
  • 승인 2016.01.19 18: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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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한국정치 돌아가는 상황들이 한편으로는 실망스럽고 한편으로는 희망이 보인다. 실망스런 모습들은 국제정세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당리당략과 끼리끼리의 그물 속에 싸잡혀 퍼덕거리는 물고기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시 말해 부정적으로 보면 말로만 국민을 팔아가면서 염치나 체면 따위는 조금도 생각지 않고 오는 총선과 대선의 유불리만 집착하는 소인배들의 집단 이기주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을 발견하고 긍정적으로 살펴보면 춘추 전국시대가 떠오르며 복잡하고 혼란스런 과정을 거치며 정치경제문화의 발전적인 견인차로 생각할 수도 있다.
 

 모두가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우선 최근에 벌어졌던 정치적인 문제점을 몇 가지 점검해보자. 첫째로 한일위안부협상의 결과를 과연 대다수 국민들이 인정할 수 있느냐다. 간단히 말해서 어떻게 피해당사자들에게 한마디 상의도 하지 않고 민족의 자존심을 짓밟는 것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국민들의 의사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그렇게 멋대로 할 수가 있느냐의 문제이다.

 둘째로 북한의 4차 핵(수소탄)실험에 대해 정부의 사전인지와 사후 대처방안에 주권을 가진 국가인지 사대주의에 모든 것을 거는 국가인지의 허둥대는 모습은 과연 국가의 존망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는 문제이다. 셋째로 헌법재판소의 현행 국회의원선거구 획정에 대해 헌법불일치 결정에 대한 법적 개정시한을 이미 넘겼다.

 총선은 4월 13일로 시시각각 다가오는데 무법적이고 초법적인 현 국회의원들의 잘못은 먼저 기득권과 가진 자의 편에선 얄팍한 꼼수를 부리는 정부여당에게 그 잘못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또한 비상시국임에도 각자도생의 이기주의라 할 수 있는 분당사태는 누구의 잘못을 떠나 현 야당으로써 현명하지 못한 책임정치의 실종이라 할 수 있다.

 현시대를 경제전쟁시대라 할 수 있다. 거기에 군사경쟁시대가 뒤따른다. 지리적 이념적 남북분단과 국제관계에 있어 대한민국을 둘러싼 군사경제 강대국들의 이해관계의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미래가 그리 밝지만은 않다. 모두가 정신 차리고 국민과 국가의 위기는 물론 미래를 위해 희생적 결단과 실천이 요구되고 있다.
 

 호남정치 복원이라

 이순신의 명언이 생각난다.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 호남이 없었다면 조선이 존재할 수 있었을까)” 임진왜란의 절대 절명의 국가위기를 극복하고 나라를 지켰던 성웅 이순신 장군의 말씀은 현재까지도 유효할까?

 지금으로부터 122년 전 일본침략군과 맞서 항쟁하시다 순국한 동학농민혁명의 지도자 녹두 전봉준 장군의 절명시가 지금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래천지개동력(時來天地皆同力) 운거영웅불자모(運去英雄不自謀) 애민정의아무실(愛民正義我無失) 위국단심수유지(爲國丹心誰有知) 때를 만나서는 천지가 모두 힘을 합치더니 운이 다하매 영웅도 스스로 도모할 길이 없구나. 백성을 사랑하고 의를 세움에 나 또한 잘못이 없건마는 나라를 위한 붉은 마음(일편단심)을 누가 알까.”

 시대의 격차가 있지만, 불세출의 두 분 장군은 일본군과 맞서 싸우시다 순절하신 역사의 의인이자 백성들의 영웅이었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두 분이 가슴속 깊이 자리하고 있는 이유는 자기희생으로 나라와 백성을 위해 한 마디로 모든 것을 던지신 분들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날 자신의 출세를 위해 변함없이 희생하시는 대다수(일부 참신한 분들도 있음)정치인들이시여 어찌 고개를 뻣뻣이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 이미지 정치와 표를 구걸하기 위해 무분별하리만큼 전직대통령 묘소들 앞에 가서 머리를 조아리기 전에 이순신, 전봉준 장군과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선열님들의 기념시설, 역사유적지에 가시어 참회 먼저 하시고 부끄러운 자신을 되돌아보시기 바란다. 바로 깊은 생각 없이 호남정치복원 운운하시는 분들에게 민족정신과 역사의식 부재라는 충고를 드리면서, 자신의 출세가 아니라, 국민과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선열님들의 백성과 나라사랑의 정신부터 배우시기를 권유한다.

 이윤영<전주 동학혁명백주년기념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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